시중銀 금리 인상 인색한 틈타 금리 경쟁력 높여금리 상승기 도래…안정형 저축 선호 고객 '관심'조건 없이 예금 금리 2.4%…은행권 최고 이자율
  • ▲ ⓒ케이뱅크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케이뱅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서 금리 변화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찔끔찔끔 올리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케이뱅크가 통 큰 인상을 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출범 1주년을 맞아 4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정기예·적금은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 없이 기본금리부터 높다.

코드K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를 연 2.2%에서 연 2.4%로, 코드K 정기적금은 연 2.4%에서 2.55%로 올렸다.

이는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이자율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금리 인상 전에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는데,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는 듯 또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앞서 올해 초에도 예금 상품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했다.

주거래 고객에게 더 빵빵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인 주거래 우대 정기예금은 우대금리 조건 두 가지만 충족하면 연 2.6%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 연 2.2%에 우대금리 0.4%포인트가 붙는다. 

유일하게 금리 우대 항목을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상품인 플러스K 자유적금은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우대금리를 충족하면 연 2.75% 매력적인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가장 실속있는 혜택을 제공하면서 시중은행보다 탄탄한 금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케이뱅크 심성훈 행장은 지난 3일 열린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케뱅이 지향하는 예금금리 수준이 있는데,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고객들이 케뱅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 중에는 4%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는데 여러 가지 조건이 달려있어 까다롭다"며 "케뱅은 조건이 아예 없거나 한두 개 간단한 조건 사항을 지향한다.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는 게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고객들에게 조건 없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이자율을 제공함에 따라 시중은행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차가 점점 벌어진다면 고객 불만을 일으킬 수밖에 없어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에 예·적금 금리를 한 차례 정도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 폭도 0.05%포인트에서 많아야 0.3%포인트다.

특히 국민, 하나,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예금 금리를 낮췄다가 원래 수준만큼만 금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