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원만한 합의 통한 '해결책' 모색 시급막무가내 노조, 회사 철수 앞당기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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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한국GM) 노동조합이 극심한 여론 악화에도 성과급과 임단협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 등을 위해 철야농성을 강행하기로 했다. 노조 내부에서 현 집행부의 강경 태도를 반대하는 의견이 커지고 있지만, 내부 소통까지 차단하고 강경 태도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조합 홈페이지 내 소통 창구인 게시판 글쓰기를 차단했다.

    노조는 투쟁지침 4조에 의거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강성 노조는 눈과 귀를 모두 막았다. 노조 내부에서도 강경 태도로 일관하는 노조 집행부의 태도를 우려하고 있지만 묵살하는 모습이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 후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의 반발이 크다. 일자리를 잃고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서 희망퇴직 위로금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A씨는 "희망퇴직 신청을 한 뒤 회사 소식이 단절됐다"며 "희망퇴직자들은 무슨 죄로 상여, 월급, 위로금 등을 지급받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 노조에서 조속히 가닥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내부 반발에도 지난 6일부터 전, 후반조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투쟁에 나서고 있다. 오늘(9일)부터는 철야농성과 청와대 릴레이 노숙투쟁도 진행한다.

    한국지엠 노조가 투쟁에 나서는 이유는 2017년도 2차 성과급 미지급, 임단협 난항 등 때문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달 30일까지 비용절감을 위한 노사간의 임단협을 요구했지만, 양측의 '강대강' 태도에 데드라인을 넘긴 상태다.

    약속한 기일이 넘어감에 따라 한국지엠은 유동성 문제를 거론하며 즉각 성과급 지급 불가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협력사 부품대금, 희망퇴직 위로금 등의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조 집행부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한국지엠을 비롯해 GM 본사는 '부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상태다. 외국계 기업의 특성상 적자기조가 지속될 경우 언제든지 사업장을 포기하고 철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허 카젬 사장 사장실 무단 점거 사건 당시에도 노조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강경파인 노조 집행부들은 법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행위도 서슴치 않고 있다"며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는 회사의 상황을 돌아보지 않고 강경이라는 한 가지 노선을 유지하는 것은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