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의견 만장일치 동결…5개월째 '신중론' 유지한미 정책금리 역전 상황 속 대외 불확실성 확대 영향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 후 첫 기준금리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고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이번 금통위는 이 총재가 연임한 후 주재하는 첫 회의이고, 한미 양국 간 정책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5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 총재가 조기 인상론에 거듭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올린 뒤 올해 세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경기가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짙어진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물러 인상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이 총재의 긍정적인 반응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살짝 내비쳤다.

그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가져가고 있지만, 현재 경기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인상 쪽에 무게가 실린다"며 "완화 기조가 반드시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 금리도 실물경제의 뒷받침 할 수 있는 충분히 완화적인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5월 한 달 남았다. 하반기에는 7월, 8월, 10월, 11월 네 차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