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울산·전주 시범사업… 내년부터 본격 도입
  • 광역알뜰교통카드 활용 사례.ⓒ국토부
    ▲ 광역알뜰교통카드 활용 사례.ⓒ국토부


    정기권 할인과 마일리지 적립으로 교통비를 최대 30% 줄여주는 광역알뜰교통카드가 오는 30일부터 세종시에 시범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시범도입 지역인 세종시에서 500여명 규모의 광역알뜰교통카드 체험단 발대식을 하고 시연행사를 벌였다. 체험단은 오는 7월까지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제도 개선사항을 건의하게 된다.

    체험단에 참가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교통부 지출이 은근히 부담이었다. 정기권 할인에 마일리지 추가 할인도 된다 하니 기쁜 마음에 참여했다"며 "돈도 아끼고 몸도 건강해질 뿐 아니라 도시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뜰교통카드는 기존 권역별 환승할인은 유지한다. 현재 수도권은 1회 이용가격으로 최대 5회, 세종은 30분 이내 3회까지 각각 갈아탈 수 있다.

    이번에 시범 도입한 알뜰교통카드는 1개월권으로 월 44회 이용할 수 있다. 횟수를 넘기면 새 카드를 사거나 기존에 쓰던 교통카드를 써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교통카드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10회 이하였다"며 "앞으로 광역철도·버스와 연계하는 특수권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기권을 사면 10% 할인 혜택을 준다. 정기권은 국가 재정투입 없이 민간 카드사가 정기권 금융이자, 미사용 금액 등을 활용해 발행한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 세종·울산·전주시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정기권 발행을 본격화하고 대상 지역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정기권 사용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이용 실적 점수)를 준다. 1㎞당 마일리지 115원을 적립한다. 1회 이용 때 걷기는 최대 1㎞, 자전거는 2㎞까지만 각각 적립된다. 걷다가 자전거를 타도 1회 적립할 수 있는 최대 마일리지는 2㎞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위치기반 정보와 이동평균 속도를 참고해 마일리지를 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기권 할인과 마일리지를 묶어 최대 30%의 교통비 할인이 가능하다"며 "추가 마일리지 제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마일리지는 기업이 종사자에게 마일리지를 주면 교통유발부담금을 줄여주거나 건강기금을 활용해 걷기 등을 장려하기, 지방자치단체 지원조례 제정 등의 방안이 검토된다. 공공기관 참여 확대를 위해 국책연구단지의 경우 자체 예산으로 10%를 추가 지원하는 안도 추진한다.

    통합교통시스템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의 이동계획도 서비스한다. 정기권 구매와 마일리지 관리는 물론 자전거 등을 연계한 대중교통 이동경로·환승시간 등을 알려줄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대중교통·보행·자전거 이용에 따른 경제·사회·환경적 편익 정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혼잡비용, 대기오염 배출량 감소 등의 정보를 제공해 자발적인 승용차 이용 감축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황성규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시범사업을 통해 제기된 개선사항을 보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조속히 혜택을 볼 수 있게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