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0대 판매한 피아트 등 사실상 단종 수순
  • ▲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이기륭 기자
    ▲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이기륭 기자



    SUV 세그먼트 창시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FCA가 국내 시장에서 지프 브랜드에 올인한다.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사실상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17일 서울 강서구 지프 전용 전시장에서 진행된 '뉴 체로키'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지프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 19개 FCA 전시장 가운데 90%를 지프 전용으로 탈바꿈하고, 내년까지 100% 전환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FCA코리아의 이 같은 전략은 사실상 기존에 국내에서 판매 중이었던 피아트 등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피아트의 경우 할인 판매를 통한 재고 소진 후 추가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피아트의 연간 판매량은 0대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피아트 등이 빠진 자리에 신규 브랜드가 들어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FCA그룹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외에도 닷지, 알파로메오, 램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본사와 세단의 국내 도입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알파로메오는 비즈니스 타당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는 모든 활동을 지프를 통해 SUV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미 FTA 재협상에 따른 픽업트럭 도입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랭글러 픽업트럭 JT를 들여올 계획"이라며 "타 모델에 대한 부분도 협의 및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FCA코리아는 이날 선보인 부분 변경 모델 체로키 외에도 상반기 내 신형 컴패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올 뉴 랭글러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