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대북지원 관련주 지난달부터 급등일부 수혜주 적자 기록중…투자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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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커지며 ‘남북 경협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남북 경협주로 언급되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관련주, 대북지원 관련주 중 일부가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남북 경협주로 ▲개성공단 관련주(현대엘리베이터·남광토건·신원·인디에프·인지컨트롤스·재영솔루텍·제이에스티나·좋은사람들) ▲금강산관광(에머슨퍼시픽·현대엘리베이터) ▲대북송전 관련주(LS산전·광명전기·대원전선·비츠로시스·선도전기·세명전기·이화전기·일진전기·제룡산업)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토건/철도주(현대건설·남광토건·대아티아이·대호에이엘·삼부토건·우원개발) ▲가스관(대동스틸·동양철관·삼현철강·하이스틸) ▲비료지원(경농·남해화학·조비) ▲의약품지원(녹십자) 등도 제시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고무적인 시그널은 경제협력에 긍정적”이라며 “이번 회담 의제에 경제협력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비핵화를 최우선으로 삼기 떄문에 궁극적으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남북경협 재개는 기존사업 재개에서 출발해 기존 경협사업 확장과 철도, 가스관 연결을 통한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축 순으로 전개될 전망”이라며 “기존 사업 재개와 계획 사업 확장의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대북리스크 완화 효과로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선진국 및 신흥국 대비 상대PBR이 역사적 바닥권이며 ROE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세계 증시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연초까지 악화일로에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 같은 기대감은 이미 지난달 초부터 주가에 일부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5일 종가 기준 5만6500원을 기록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상승을 거듭해 지난 20일에는 종가 10만3000원을 기록,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의류업체 좋은사람들도 지난 2월 28일 종가 2585원에서 지난 20일 종가 8170원을 기록,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골프장 업체 에머슨퍼시픽은 지난달 2일 기준 2만7650원으로 마감했으나 이달 19일 4만1300원을 기록, 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일부 경협주의 경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투자시 개별 기업의 실적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약 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좋은사람들, 재영솔루텍 등도 적자폭이 연이어 확대 일로 중이다.

    게다가 과거에도 남북 해빙 무드 이슈에 단발적으로 경협주들이 부상했으나 단기 급상승에 머무른 적이 많아 신중한 ‘종목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