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평가배점 높아편의성은 비슷…전산시스템‧협력사업비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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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금고 유치를 위해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금고 선정을 위해 이달 30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일단 우리, 국민, 신한, KEB하나,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중 4곳은 1, 2금고 모두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류 접수는 30일로 미뤄 최대한 눈치작전을 펼치겠단 복안이다.

    이유는 금고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에서 은행 간 분별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평가점수는 총 100점으로 나뉜다. 이 중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항목이 30점으로 가장 높다.

    이 항목에서 평가대상은 국내외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BIS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자기자본이익률 등이다.

    서울시금고 도전이 유력한 은행 모두 우수하기 때문에 만점을 받을 확률이 높다.

    시민 이용편의성 부문에서도 은행 지점이 서울 지역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 힘들다.

    일각에선 전산시스템, 협력사업비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고 관리능력 배점이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향 조정됐다. 구체적으로 ‘전산시스템 보안관리 등 전산처리능력’ 항목 배점이 5점에서 7점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오는 5월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고 국민은행 역시 주전산 교체를 위해 TF를 꾸린 상태다.

    신한은행의 경우 용산구청 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 이텍스 시스템과 연결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함께 진행할 협력사업계획 항목은 5점에서 4점으로 줄었다. 배점은 줄었지만 당락을 좌우할 여지는 충분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선정 당시 서울시에게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14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은 600억원을 제시한 만큼 우리은행이 2배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며 서울시금고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협력사업비를 많이 낸 은행이 모두 금고 업무를 따낸 전력이 있다.

    경기도 금고사업자로 선정된 농협은행은 4년 동안 400억원, 인천시금고도 신한은행이 470억원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한편 서울시는 100년 만에 단수금고 체제에서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한다.

    지금까지 ▲세입금의 수납 및 세출금 지급 ▲세입세출 외 현금 수납 및 지급 ▲유가증권 출납 및 보관 ▲유효자금의 보관 및 관리 등을 우리은행이 모두 처리했지만 앞으로 2개 은행이 관리하게 된다.

    규모는 1금고의 경우 30조원, 2금고는 약 2조원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