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구축 등 초기 자금만 수조원… CJ헬로 진출 고민

이통3사 몸집 경쟁 '치열'…"4이통 생존 고민 깊어져"

SKT, ADT캡스 인수… 'KT-LGU+', 케이블 M&A '만지작'
'규모의 경제' 환경 속 사실상 독자 생존 불가능
정부, 2010년 이후 7차례 출범 추진 불구 잇따라 실패
실현 불가능 '당근' 보다 '기존 시장 활성화' 정책 내놔야

전상현 프로필보기 | 2018-05-08 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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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DB


 

이통 3사가 최근 이종업계와의 합종연횡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플랫폼 사업자로의 '몸집불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제4이통 생존'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시나브로로 일고 있다.

보안업체는 물론, 재작년부터 이어온 미디어 업체와의 인수합병이 올해는 반드시 실행될 것으로 보여, 제4이통 출범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시장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금일 이사회를 열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 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는 이날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3분기 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첫 미디어 사업자와의 인수를 통해 시장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다. 딜라이브(점유율 6.6%)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17.02%를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뛰어 넘을 수 있다.

딜라이브도 매각 가격을 높이기 보다는 거래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올해 방송통신 융합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KT도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자동폐기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유료방송 33.33% 빗장이 풀릴 전망이다.

때문에 KT도 다양한 미디어 업체 인수 물밑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따라 최근 제4이통 설립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 속, 막상 4이통이 출범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막상 케이블 업체들이 올해 4이통 설립을 선언했지만, 거의 유일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CJ헬로가 시장 진입에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라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이 투자했을 때 10년, 15년 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특히나 통신망 구축비용 등 사업 초기에만 수조원의 자금이 소요되는데다, 제4이통이 커나갈 동안 기존 이통3사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의 경우는 오히려 이통사간 결합을 통해 살길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실제 미국 이동통신업계의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최근 합병협상을 타결했으며, 전체 인수·합병금액은 총 260억 달러(27조9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합병협상은 갈수록 어려우지는 통신시장에서 미국 이동통신업계를 '3강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구상과도 맞물려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지분 85%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T모바일의 모기업은 독일 도이체 텔레콤이다.

두 업체는 지난 2014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합병 법인 지분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향후 미국 당국 승인으로 합병이 최종 마무리되면, 합병 법인의 계약자 수는 약 1억 명에 달하면서 1·2위 업체인 버라이즌·AT&T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다양한 베네핏을 제시하며 2010년부터 7차례에 걸쳐 제4이통 출범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며 "현재 4이통에 관심을 보이거나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기업이 없다면 정부는 4이통 지원책 강구보다는 기존 시장 활성화 정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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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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