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 IT산업 강국 정조준… "반도체 육성 51조 투입"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확대-기술 혁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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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산업' 굴기 의지가 거세다. 첨단 IT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의 야심은 핵심 기술인 반도체 육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투자 확대 및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지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천억 위안(약 51조498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4년 조성된 펀드와 비교해 2배를 넘는 규모다.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중국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4년 조성된 펀드는 지난해 말까지 약 70개 프로적트에 투자됐다. 이를 통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가동도 내년에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푸젠진화반도체는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을 내년 하반기 경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창장메모리(YMTC)는 내년 상반기 32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는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자국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IT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5% 수준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입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IT산업 등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반도체 기술이 절실하다. 이와 함게 반도체 시장이 활황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관련 산업 육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업계에서도 중국 행보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국 산업의 경우 글로벌 지형도를 변화시킬 만큼 강한 영향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단순히 미래 경쟁자를 넘어 국내 산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보일 것이라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중국 시안에는 반도체 사업장에 신규 낸드플래시 라인을 건설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10조3000억원)에 비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낸드 및 D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M15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 증설을 진행 중으로 하반기 중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투자에 따른 신규 물량은 향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기술의 경우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전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