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대표 "진짜 식수는 멤브레인으로 거른 물" 매각설은 전면 부인, 기업 상장도 "전혀 계획 없다"
  • 신제품 하이브리드 정수기 '도도'와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신제품 하이브리드 정수기 '도도'와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청호나이스가 직수와 역삼투압 기능을 한 대에 담은 복합형 정수기 ‘도도’를 내놨다.

    직수물은 과일과 쌀을 씻는 생활용으로, 더 촘촘한 멤브레인 필터로 거른 물은 식수로 쓴다는 컨셉의 제품이다. 청호는 신제품을 통해 ‘진짜 식수’는 역삼투압 필터로 거른 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명 '도도'엔 한 대에서 직수도, 정수도 가능하다는 뜻을 담았다.

    청호는 9일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행사엔 이석호 대표가 참여해 제품을 소개했고, 이는 커피정수기 ‘휘카페’ 출시 행사 이후 4년 만에 마련된 자리다.

    이석호 대표는 "최근 정수기 시장은 정수 성능 보단 얼마나 작고 예쁜지, 얼마나 싸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청호는 신제품을 준비하며 ‘정수 성능’이라는 정수기의 본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신제품 ‘도도’는 출수구가 두 곳이다. 직수물은 싱크대에 설치하는 싱크대용 밸브로 나오고, 멤브레인 필터를 거친 식수는 정수기로 나온다. 정수기를 구매하면 싱크대용 밸브가 함께 제공된다.


  • 청호나이스 신제품 '도도'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청호나이스 신제품 '도도'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제품엔 카본, 나노, 멤브레인, 포스트 카본 등 총 네 가지 필터가 들어있다. 직수 물은 큰 찌꺼기를 거르는 카본, 나노 필터 두 곳만을 거쳐 추출된다. 식수는 카본, 멤브레인, 포스트 카본 등 세 곳의 필터를 거쳐 나온다.

    행사장에선 빨간색 잉크 물로 필터 성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0.1~0.3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의 잉크 물을 오염물로 가정하고, 이를 직수필터와 역삼투압 필터에 각각 통과시키는 실험이다.

    0.2㎛ 크기의 이물질을 거르는 직수 필터 쪽에서는 잉크가 덜 걸러진 분홍색 물이 나왔고, 0.0001㎛ 크기의 미세한 입자를 거르는 멤브레인 필터 쪽에선 투명한 물이 나왔다.

     

  • 필터 성능 실험. 사진 오른쪽 긴 물통에 빨간 잉크물을 넣으니 직수, 역삼투압 필터를 지나 두 곳으로 물이 나왔다. 왼쪽 상단 물방울 모양 통엔 역삼투압 필터를 통한 식수가, 아래 네모난 통엔 직수 필터로 거른 생활수가 추출됐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필터 성능 실험. 사진 오른쪽 긴 물통에 빨간 잉크물을 넣으니 직수, 역삼투압 필터를 지나 두 곳으로 물이 나왔다. 왼쪽 상단 물방울 모양 통엔 역삼투압 필터를 통한 식수가, 아래 네모난 통엔 직수 필터로 거른 생활수가 추출됐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신제품은 얼음정수기, 얼음 기능을 뺀 일반 정수기 등 두 종류로 출시된다. 가격대는 얼음 기종이 5만원 초반 대, 일반 제품이 4만원 후반 대다. 청호는 커피, 얼음 등 특화기능 기반의 프리미엄 정수기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신제품 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활발히 추진한다. 청호는 지난해 베트남에 판매법인 ‘청호 비나’를 설립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렌탈 판매를 위해 이달 중 1000여 명의 인력을 모집할 계획이며, 판매망이 갖춰지는 올해 말 부터는 현지에서 월 5000대의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다. 이후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로의 진출과 베트남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 청호나이스 이석호 대표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청호나이스 이석호 대표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중국 시장에선 지난해 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청호는 현지 가전사 메이디와 설립한 합자 법인으로 중국에 진출해있다. 중국의 경우 렌탈 관리가 어려워 정수기 일시불 판매 위주지만 추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올해 초 제기됐던 매각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자리를 통해 매각과 관련한 협상은 ‘일절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기업상장과 관련한 질문에도 ‘전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언론에서 제기된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궁금하고, 사실 어떻게 나온 이야기인지 살짝 짐작은 가지만 언급은 않겠다. 현재로썬 상장 계획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