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준호 위원 퇴임, 매파 3명·중도파 1명·비둘기파 2명 분류신임 임지원 위원 성향 따라 이달 통화정책 방향 변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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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구성이 바꼈다.

신임 임지원 위원의 성향에 따라 금리정책에 변화가 올 수 있어 관심은 더 고조되는 상황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4일 열리는 금통위 본회의에 신임 임지원 금통위원이 참석하게 된다.

금통위는 총 7명으로, 이주열 총재가 의장직을 겸하고 윤면식 부총재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며 임명직 위원은 5명이다. 

임명직인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위원은 모두 지난 2016년에 동시 임명돼 2020년 4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보통 금통위원들을 두고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와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나뉜다. 이주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 이일형 위원은 매파로 분류하며 조동철, 고승범 위원은 비둘기파로 불린다. 

지난 12일 임기가 만료된 함준호 위원은 매파나 비둘기파 색이 강하지 않은 중도파 인물이었다. 신인석 위원도 마찬가지로 중립이다.

금통위원 구성은 중도파인 함 위원의 퇴임으로 매파 3명, 중도파 1명, 비둘기파 2명이 됐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을 기본 방향으로 가는 만큼 임지원 위원의 성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나름대로 성향에 균형을 이루고 있던 금통위 구성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임 위원의 성향이 어떤 쪽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그가 그동안 내뱉은 발언에서 매파의 성격이 좀 더 강한 것을 볼 수 있다. 

임 위원은 지난 2014에서 2016년까지 장기간 실행된 금리 인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고,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코멘트에서는 한국은행이 7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 점을 두고 매파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기에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꿈틀대고 것이다. 5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되고, 7월에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금통위는 이달 24일이 마지막이며, 하반기에는 7월, 8월, 10월, 11월 네 차례 열린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한 뒤 금통위원 연속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해 왔다. 

내달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이후 공공요금 인상 조정과 물가상승률 전망, 유가 움직임 등을 감안해도 7월이 금리 인상이 적기라는 판단이 앞서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동결했지만, 물가목표치 달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면서 6월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현대차투자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최근 두 차례의 금통위 의사록을 비교해 보니, 뚜렷한 비둘기파 2명과 뚜렷한 매파 2명이 유지되면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가전망치 하향조정에도 매파적 성향 위원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인상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 임 위원의 통화정책과 관련 의견을 고려할 때 매파 또는 비둘기파로 단정 짓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함 위원의 경우 중립 의견을 내왔지만, 임 위원은 7월 금리 인상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금통위의 매파적 색채는 좀 더 강화될 것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슬비 연구원도 "임 위원 성향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지난 한중일·아세안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금리는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이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며 "5월 금통위를 앞두고 통화정책 경계감이 점증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