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원 8835명 중 여성 274명, '톱3' 유통 그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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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3%를 넘겼지만,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의 전체 임원 8835명 가운데 여성은 274명(3.1%)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3% 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톱3'는 유통 그룹이 차지했다. 1위는 현대백화점 그룹으로, 전체 임원 116명 중 여성이 11명으로 9.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7명은 계열사 패션 전문기업 한섬 소속이었고,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3명과 1명이었다.

특히 임원진 절반 이상이 여성인 기업은 한섬이 유일했다. 전체 임원 13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다.

뒤를 이어 신세계그룹 여성 임원이 11명으로 7.9%, CJ그룹이 17명으로 7.5%를 기록했다.

다른 기업도 비교적 여성 임원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KT(6.0%, 9명)와 삼성(5.1%, 96명), 미래에셋(4.3%, 10명), 교보생명(3.8%, 2명), 롯데(3.6%, 21명), 한진(3.6%, 6명) 등도 비교적 여성임원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협을 비롯해 LS, 영풍, KT&G, 에쓰오일, 대우조선해양, 한국투자금융 등 7개 그룹은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다.

계열사 10곳 중 7곳도 여성 임원인 단 한 명도 없어 사회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민간 기업에서도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총 268개 계열사 가운데 여성 임원을 한 명 이상 선임한 곳은 80곳(29.9%)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88곳(70.1%)은 임원진을 모두 남성으로만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