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거래시스템 적용 등 성인층 겨냥 차별화 콘텐츠 '눈길'게임 내 '자유시장경제' 구현 목표… "커뮤니티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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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이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모바일 MMORPG '카이저'를 다음달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신작 경쟁에 돌입한다.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M' 등 앞서 출시된 인기작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성인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1대1 개인거래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제기되면서, 향후 서비스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내달 4일 신작 모바일게임 카이저의 사전 오픈을 진행한 뒤 7일 정식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사전예약 실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만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분기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 MMORPG가 출시되지 않은 만큼 이번 신작을 향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상당하다. 업계에선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경쟁작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가장 차별화된 콘텐츠로 게임 내 유료 재화를 이용한 1대1 거래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게임 슬로건에 청소년이용불가를 의미하는 'R등급(Restrict)'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인 유저층을 겨냥한 만큼 개인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 내 자유시장경제를 구현,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경험하지 못한 자유도를 제공한다는 게 핵심 골자다. 현재 출시된 모바일게임 중 개인간 거래를 허용한 것은 카이저가 처음이다.

    채기병 패스파인더에이트 PD는 "카이저가 일대일 거래 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의 근본이기 때문이다"며 "아이템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만들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장경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내 개인거래 시스템은 유저들 사이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PC 온라인 게임에선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콘텐츠로 유저들은 거래를 통해 보다 쉽게 상위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게임사 입장에선 유저간 커뮤니티가 활발해질수록 장기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게임 내 통합 거래소만 운영되고 있는 형태로, 대규모 업데이트마다 개인거래 시스템 도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우려의 가장 큰 요인은 개인거래가 게임 밖에서 실제 현금거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의 경우 외부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성인 인증을 거친 미성년자들의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전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용등급 판정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청소년용(12세 이용가)와 성인용(18세 이용가) 버전으로 각각 분리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청소년용 버전에는 개인거래 시스템은 물론 향후 도입될 통합 거래소 시스템까지 이용이 제한될 예정이다. 

    또 개발 초기 단계부터 개인거래 시스템을 염두에 둔 만큼 발생 가능한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검수가 이뤄졌으며, 불법적인 현금거래 역시 약관과 운영정책을 통해 강력히 제재한다는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카이저가 추구하는 게임의 방향성은 유저간 커뮤니티 활성화로 1대1 거래시스템은 유저들의 격차를 없애고 밸런스를 맞추고자 기획된 것"이라며 "일부 우려의 시각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정식 서비스 이후 게임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