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기념 사사(社史) '가깝고 편리한 행복충전소 30년 이야기' 발간
  • 걸프 기계. ⓒ세븐일레븐
    ▲ 걸프 기계. ⓒ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오는 21일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0년간의 성장사를 집대성한 사사(社史) '가깝고 편리한 행복충전소 30년 이야기'를 발간했다. 

    17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30년 사사에는 지난 1988년 국내 유통 시장에 편의점이 처음으로 태동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정착 및 성장 과정이 당시 사진과 증언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져 있다. 

    세븐일레븐의 상품∙서비스, 물류, 전산, 교육 등 혁신 활동을 중심으로 편의점이 국내 대표 유통채널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 최초의 편의점이 '롯데세븐'? 그리고 '롯데마트'는 원래 편의점이였다?

    1988년 코리아세븐이 설립돼 본격적인 편의점 시대가 열리기 이전에 롯데그룹은 1981년 롯데쇼핑 내 CVS 사업추진팀을 구성해 자체 편의점 브랜드 론칭을 기획했다. 

    이듬해인 1982년 11월 '롯데세븐' 신당동점을 최초 오픈했는데 당시 영업시간은 오전7시부터 오후11까지였다. 이후 '롯데세븐'은 3호점까지 개설했다. 하지만 당시 편의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1983년 9월 신당동점을 시작으로 차례로 철수했다. 

    이후 1988년 코리아세븐을 시작으로 90년대 초반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등의 편의점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1992년 3월 롯데쇼핑 내에 CVS사업부가 재발족했다. 롯데의 한국형 CVS 프로젝트명은 '롯데마트'였다. 

    롯데 자체 유통업 역량을 기반으로 편의점 사업 기반을 마련한 후 1993년 12월 롯데마트 사당점을 개점했다. 롯데마트는 이후 4호점까지 생겼고 1994년 8월 코리아세븐을 인수하며 기존 롯데마트 간판을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변경하게 됐다. 코리아세븐이 롯데 가족이 되는 순간이었다. 

    ◇ 최초의 편의점 PB는 서구문화의 상징였던 '걸프', '슬러피', '빅바이트' 

    세븐일레븐 1호점 오픈 시점부터 대표 상품이자 최초의 PB상품이라할 수 있는 것은 걸프, 슬러피, 빅바이트다. 

    걸프는 대형 종이컵에 탄산음료를 담아 먹는 음료이고 슬러피는 얼음 및 주스를 섞어 만든 것으로 흔히 말하는 슬러쉬다. 당시 걸프와 슬러피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단연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아직까지는 시대적으로 낯설었던 서양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날이면 무료 음료를 받기 위해 고객들이 길제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지곤 했다. 

    여기에 최초의 패스트푸드 PB인 '빅바이트'는 고객이 직접 만들어 먹는 핫도그 상품으로 미국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하던 상품을 그대로 들여왔다. 반 조리 상태의 재료를 점포 직원이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푸드 상품으로 기호에 따라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처럼 세븐일레븐이 당시에 쉽게찾아볼 수 없었던 차별화 상품을 여럿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타사와는 달리 미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상품의 도입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 편의점 대표 상품인 삼각김밥은 원래 프리미엄 상품이었다 

    편의점 삼각김밥의 전신은 '오니기리'라는 일본식 삼각김밥이다. 초창기부터 삼각김밥은 편의점에 등장했다. 당시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부에는 일본식 삼각김밥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업체로부터 이를 납품받아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물류 체계 및 원재료의 고급화, 제조 시설 구축 등 푸드 상품 강화 프로세스를 정립한 결과 최초의 한국식 삼각김밥이자 스테디셀러인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이 1999년 7월 탄생했다. 가격은 700원.

    고근재 세븐일레븐 쌍문점 경영주(편의점 업계 최초의 가맹 경영주)는 "초창기에 판매했던 일본식 삼각김밥은 연어, 명란젓, 햄, 우엉 등이 들어간 네 가지 맛이었는데 가격은 900원이었다. 나중에 출시된 삼각김밥보다도 200원이 비쌌으니까 당시로서는 고급 식품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생활물가를 보면 삼각김밥이 매우 귀한 상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0년 당시 짜장면 가격은 약 1000원. 최초의 삼각깁밥과 가격이 비슷했다. 하지만 2018년 상황은 사뭇 다르다. 현재 짜장면 가격이 최소 5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배가 올랐다. 지하철 요금도 1990년 당시 200원이었는데 현재는 1250원으로 6배 이상 올랐다. 

    반면 
    삼각김밥은 현재도 900~1000원으로 1990년도와 비교해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하철 요금보다 350% 비쌌던 가격이 이제는 역으로 28% 저렴해졌다. 

    이처럼 편의점 삼각김밥은 프리미엄 상품에서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기는 대중 간식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