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경력 전무한 '친노·친문 홍보맨
  • 문재인 정부들어 공공기관에 '낙하산' 공습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엔 한국관광공사다. 신임 사장으로 관광 분야 경력이 전혀 없는 안영배(56) 전 국정홍보처 차장이 임명됐다. 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 1월22일 정창수 전 사장이 6·13지방선거 강원도지사(자유한국당 후보)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4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

     

    신임 안 사장은 17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취임식은 이날 오후 5시 강원도 원주 관광공사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임기는 3년이다.

     

    월간 '말' 기자 출신으로 한국기자협회 편집부장을 지낸 안 사장은 대표적인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 겸 부대변인, 국내언론비서관, 국정홍보처 차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엔 '(재)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맡았다.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을 했다. 2016년 10월 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선 준비 실무팀인 '광흥창팀'에 참여했고, 2017년 1월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모임인 '더불어포럼'에서 사무처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청와대에는 광흥창팀 출신이 대거 입성해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탁현민 선임행정관 등이 광흥창팀 출신이다. 더불어포럼 출신의 정부 주요 인사로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노영민 주중 대사 등이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안 전 차장이 관광 분야 경력은 없지만 관광산업에 대해 관심이 높으며 관광정책에 대한 나름의 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체부는 "관광수지 적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관광 상황을 고려할 때, 관광한국으로서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국가관광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신임 안 사장의 국정 운영에 대한 경험과 홍보 전문역량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안 사장과 더불어 현정부 들어 새로 임명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김승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최규정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등도 이른바 캠코더(캠프인사,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