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합' 20조 규모 인수 사실상 마무리낸드 원천 기술 및 고부가 사업군 확대 계기 마련 눈길


중국의 도시바 매각 반독점 승인으로 매각작업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SK하이닉스의 시너지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지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승인했다.
  
마지막 걸림돌이던 중국 문제가 해소되면서 20조원에 달하는 '한국·미국·일본 연합'의 매각 작업은 인수대금 지급만 남겨두게 됐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로 SK하이닉스가 당장 눈에 보이는 실익을 얻기는 한정적이다. 경영 참여나 기밀정보 접근 등에서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단일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4조원을 투자했지만  향후 10년간 의결권 지분 15% 초과분을 취득할 수 없고, 기밀정보 접근도 제한된다.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지분은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도시바메모리의 모회사), 일본 장비업체 호야가 각각 49.9%, 40.2%, 9.9%다. 

하지만 도시바와 연계한 기술 역량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입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 했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입지가 좁아 관련 사업 경쟁력 향상이 과제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인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3%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점유하는 상황에서 ▲도시바 17.2% ▲웨스턴디지털 16.2% ▲마이크론 11.6% ▲SK하이닉스 11.2% ▲인텔 5.5%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바는 전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회사인 만큼 원천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기술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 등을 포함한 4차산업 확대에 따른 시장 변화 및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를 비롯,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기업용 서버 등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 565억 달러까지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 진입으로 한층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를 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