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국 진출 넷플릭스, "주문형 비디오시장 30~90% 꿀꺽"방송통신 생태계 어지럽혀… "콘텐츠 활성화 등 생태계 조성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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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각국 이통시장 후발주자들과 손잡고 영토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스킨십 강화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LGU+의 경우 넷플릭스는 물론 애플뮤직, 화웨이 등 외국 공룡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으며 뒤쳐진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가입자 증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경쟁사들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결국 시장만 빼앗기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 거대 공룡들을 국내로 끌여들여 방송통신 생태계를 어지럽히기 보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에 대한 투자로 시장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KT와 '지니뮤직'을 통한 음원서비스 공동 진행에 이어, '애플뮤직'과제휴를 통한 음원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현재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고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선택권 활성화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U+tv에 '넷플릭스' 콘텐츠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가입 고객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며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소비자 체감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늘려가고 있지만, 경쟁업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외국 콘텐츠 자본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절실한 하위 사업자들을 공략하며, 현지 시장을 하나씩 집어삼켜왔다.

    영국에서는 2위(버진미디어), 3위(BT)와 손을 잡았고, 프랑스에서도 3위(부이그) 사업자를 먼저 공략했다. 그 결과 영국 시장의 경우 진출 6년 만에 주문형비디오시장 90%를 장악했으며, 프랑스 시장 역시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이외에도 보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화웨이와 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분야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외국 자본 활용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거시적 가입자 유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SK브로드밴드와 KT 역시 넷플릭스 도입 경쟁에 합류할 경우 '넷플릭스-유튜브'가 국내 유·무선 트래픽 70%를 장악할 것이라는 극단적 분석마저 제기된다"면서 "콘텐츠 개발을 위한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 등 국내 콘텐츠 개발사들과의 협업 등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