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호황 국면, 수요 증가세 지속… "장기화 기대감"中 반도체 굴기 불구 공정 '미세화' 등 기술 극복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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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호황 국면이 시장 우려와 달리 장기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한된 미세공정 기술과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및 자율주행차, 모바일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반도체 수요 증가세를 크게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서버용 수요의 경우 AI가 적용된 클라우드 서버는 일반 서버에 비해 6배 많은 D램과 2배 수준의 SSD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향 설비투자 규모는 연평균 27.3%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율주행차의 메모리 수요도 2025년에는 74GB(DRAM), 1TB (NAND) 수준을, 스마트폰의 메모리 탑재량도 현재 대비 각각 4배,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연간 공급 증가율은 각각 20%, 40%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반도체 가격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내리막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배치되는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국발 공급 이슈로 반도체 시황 하락을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천억 위안(약 51조498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발표하며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가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푸젠진화반도체는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을 내년 하반기 경 양산에 돌입한다. 창장메모리(YMTC)는 내년 상반기 32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는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공정 미세화에 대한 어려움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공장 증설이 곧바로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자율주행차의 성장과 5G 서비스가 본격화로 대용량의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인 확대가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 역시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SK하이닉스는 4조3673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고부가 제품 확대 및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중국 시안에는 반도체 사업장에 신규 낸드플래시 라인을 건설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10조3000억원)에 비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시장 상황을 내다보긴 힘들지만 공급부족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며 "반도체 기술 격차 및 수요 증가를 감안해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및 투자도 지속해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D램 고정가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현물가격도 반등할 것"이라며 "현물가격과 메모리업체의 실적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투자심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