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국제학교 운영 중… 싱가포르 명문 ACS도 2020년 개교 앞둬맹모와 교육종사자 인구 증가… 해동 그린앤골드 분양가比 2배↑
  • ▲ 제주영어교육도시 모습.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 제주영어교육도시 모습.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 풀 꺾인 듯 했던 제주 부동산시장이 영어교육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오지였던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4개 국제학교가 개교한데 이어 싱가포르 명문 ACS도 개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도 빠르게 늘어 3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대정읍 인구는 올 4월 2만2720명으로, 2015년 1월 1만8225명 보다 24.7% 증가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유학으로 인한 외화유출을 막고 교육분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외국에서 교육받는 것과 동일한 환경조성을 위해 해외명문교를 유치하고 있다. 이들 국제학교 학생과 교직원 수만 5000여명에 달한다.

    최근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2020년 9월 예고된 싱가포르 ACS 개교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다섯 번째 국제학교가 될 ACS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영재교육(SBGE)을 도입한 명문학교로 꼽힌다.

    교육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ACS는 내년부터 입학설명회를 개최, 본격적으로 학생맞이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국제학교 덕에 '제주의 대치동'으로 입소문을 타며 맹모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국제학교는 졸업생 상당수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KIS Jeju 졸업예정자 67명 가운데 57명이 미국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영국‧일본 명문대 합격통지를 받았다. 글로벌 전형 등으로 국내 유명 대학에도 진학하는 학생도 있다.

    학부모와 국제학교 종사자가 몰려들자 주변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제주영어교육도시 '해동 그린앤골드' 전용 84㎡는 올 3월 8억5000만원, 4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동 그린앤골드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였다.

    KB부동산이 내놓은 4월 서울 아파트값 평균인 7억2166만원을 훨씬 웃돈다. '삼정 G.edu' 전용 84㎡도 지난달 7억6000만원에 팔렸으며, 호가도 8억원을 넘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임대를 포함해 총 2405가구 공급을 끝마쳤으며, 신규아파트 분양계획도 없다. 대신 아파트 대체재가 공급될 예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제주도 전체로 보면 부동산 경기가 꺾였지만 영어교육도시는 구매력을 갖춘 학부모 수요, 국내외 교육기관 종사자가 몰려 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제학교가 추가로 개교하면 글로벌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도 더해져 지역의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