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호텔‧오피스텔 장점만 결합청약통장 필요없고 전매제한 없어
  • 정부 부동산규제를 빗겨간 생활숙박시설이 새로운 부동산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뉴데일리DB
    ▲ 정부 부동산규제를 빗겨간 생활숙박시설이 새로운 부동산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뉴데일리DB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상품에 수요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에만 집중됐던 전매‧대출제한이 오피스텔 및 상가로 이어지면서 이들을 대체할 만한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생활숙박시설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새로운 틈새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생활숙박시설은 흔히 '레지던스'라고 불리던 것으로 상업지역에 지을 수 있는 주거시설이다. 법적으로는 건축법에서 정한 숙박시설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에 의해 취사와 세탁이 가능한 숙박시설로 정의되고 있다.

    생활숙박시설은 과거에는 주로 장기 투숙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돼왔지만, 최근에는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세대별 평면이나 수납시설 등이 아파트와 닮아있고, 서비스 발코니까지 제공하는 단지들도 많다. 여기에 건축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개별등기와 전입신고가 가능해 직접 거주할 수도 있고, 임대를 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초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공급한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는 평균 8.7대 1, 최고 23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이후 3일간 있은 계약기간 동안 총 1100실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이는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지역 구분없이 전국 어디든 누구나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과 대출규제를 받지 않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생활숙박시설의 인기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오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9월 분양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는 345실 모집에 2만7712건이 몰려 평균 80.3대 1, 최고 731.3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3일만에 완판됐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해운대 더 에이치 스위트'는 지하 5층~지상 38층‧2개동‧총 560실로 2014년 분양 당시 3개월 만에 모두 팔렸다. 중소형 위주의 구성과 거실과 3개의 방으로 구성된 평면으로 실거주 용도와 수익형 임대운영까지 가능해 조기 완판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생활숙박시설은 부동산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취득세가 4.6%로 비싸긴 하지만 청약과 대출규제에 부딪힌 실수요자들에겐 내집마련 대안이 되고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틈새 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생활숙박시설 신규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남양주시 별내동 별내역 초역세권에 '힐스테이트 별내 스테이원'을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6층‧3개동‧총 578실 규모로, 별내신도시 최고 높이인 46층으로 랜드마크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생활형숙박시설인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가 오는 25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전용 116~135㎡ 총 145실 규모로, 단지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43실 규모 상업시설 '아이파크 스토어'도 함께 조성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달 인천광역시 남구 숭의동에 '숭의역 스마트하우스 K'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16층‧322실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 행정기관으로 남구청‧동구청‧옹진군청 등이 있다. 수인선 숭의역 1번 출구와 맞닿아 있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송도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중이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인천지하철 1호선 랜드마크시티역(가칭)이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6층‧2개동‧1990실로 전용 22~48㎡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