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북미회담 성공땐 대규모 대북경협"각 부처, 실무검토 그대로 진행… 회담 성사에 촉각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북한 김정은과 만나 2차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뉴데일리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북한 김정은과 만나 2차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뉴데일리

    4조원.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한지 단 하루만에 국내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다.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미북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 경협을 둘러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 준비를 이어왔던 각 부처들은 일단 미북 정상회담 성사를 전제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경협에 관한 연구 조사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靑 "트럼프, 북미회담 성공땐 대규모 대북경협"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27일 전일 이뤄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회담이 성공하면 대규모 경협에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북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서 나눈 메시지를 직접 북한 김정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또 "남북이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하고 남북 고위급 회담도 내달 1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에 따라 남북경협은 일단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고위급회담 참석자에는 국토교통부 내 교통 담당인 김정렬 2차관, 북한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포함돼 있다. 

  • 남북 2차 정상회담으로 미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뉴데일리
    ▲ 남북 2차 정상회담으로 미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뉴데일리


    ◇ 철도·도로 남북경협… 미북 정상회담에 달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은 1차 정상회담 직후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은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고 일차적으로 동해선(동해북부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2004년에 연결했으나 시설 노후화 등으로 현대화 등이 필수적이다. 

    또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에 담긴 경의선의 현대화 및 동해북부선의 연결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각 정부 부처는 내부적으로 경협 검토를 진행하면서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남북 경협의 전제조건인 미북 정상회담을 계속 지켜보면서 실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경협 분위기가 차올랐을 때를 대비해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 남북경협株 롤러코스터 계속될 듯 

    미북 정상회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롤러코스터를 타게 됐다. 

    주식시장의 '메기'로 통했던 남북경협주는 미북정상회담 취소로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50개 경협주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 4조원이나 증발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9.8% 하락하며 시총 735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또 현대로템과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각각 19.2%, 16.84%씩 빠졌다. 

    하지만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시 되살아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북정상회담 이슈에 따라 경협주는 향후 롤러코스터를 이어갈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남북 경협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큰데다 남북경협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