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출시 1주년… 연사 가능한 신제품 출시 임박BAT코리아 '글로', KT&G '릴' 신제품으로 맞불JTI코리아도 연내 전자담배 시장 진출 준비 중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필립모리스 '아이코스', KT&G '릴', BAT '글로'. ⓒ각사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필립모리스 '아이코스', KT&G '릴', BAT '글로'. ⓒ각사
    '연기 없는 담배' 경쟁 2차전이 시작됐다. 국내 첫 궐련형 전자담배인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출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담배 회사들이 '아이코스'에 대항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면서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전체 담배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흡연자 10명 중 1명은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셈이다. 

    '아이코스'는 출시 1년만에 국내 담배 브랜드 톱 5 안에 진입하는 등 국내 흡연시장은 일반 연초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이에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한 뒤 BAT코리아 '글로'와 KT&G '릴'이 연달아 내놓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뜨겁게 가열시켰다. JTI코리아도 연내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국내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이 지나면서 기기 교체 시기가 도래하자 각 담배 회사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고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선 것. 
  • ▲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 ⓒ공준표 기자
    ▲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 ⓒ공준표 기자
    필립모리스는 그간 '아이코스'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연속 사용이 가능한 신제품을 조만간 일본에서 선보인다. 일본 시장 반응을 살핀 뒤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아이코스는 처음 설계 했을때 소비자가 원하는 작은 크기의 기기 사이즈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며 "기기를 작게 만들다보니 배터리 한계가 있어 연사가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코스 시장이 성숙되다보니 디바이스 개선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연사 문제와 같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개선한 새로운 디바이스를 일본 시장에서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모리스가 연사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아이코스' 기기를 선보일 경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로 전환한 성인 흡연자가 100만명을 돌파하고 누적 판매량은 19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일우 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는 출시 9개월만인 2018년 1분기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하며 국내 담배 5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며 "과학에 기반한 연기 없는 제품이 일반담배를 대체한다는 당사의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플러스(lil Plus+)’ 제품 사진. ⓒKT&G
    ▲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플러스(lil Plus+)’ 제품 사진. ⓒKT&G
    필립모리스에 앞서 KT&G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릴'의 후속 제품인 '릴 플러스'를 이달 초 선보였다. '릴 플러스'는 '릴'과 같이 연사가 가능하며 히팅 기술 및 청소 기능 등 많은 기능적인 특징이 추가됐고 무게도 더 가벼워졌다.

    이와 함께 KT&G는 '릴'의 공식 서비스센터 1호점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8월 '글로'를 출시한 후 온라인과 전국 판매망을 확대하고 다양한 색상과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3종의 다양한 스킨과 7개 맛의 담배를 선보여 선택폭이 가장 넓다. 

    '글로'도 연사가 가능하며 BAT는 올 하반기 '글로'를 업그레이드한 새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JTI코리아도 일본 시장에 시판되고 있는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처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성장세를 막는 최대 고비는 각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아닌 정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12월 23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담뱃갑에 부착될 '담뱃갑 경고그림 후보 시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담배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담배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담배협회를 비롯한 담배 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정일우 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아이코스 출시 1주년 간담회에서 "물론 담배는 안피우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장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게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담배의 대체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진행하고 일반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얻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과 문구는 일반 담배보다도 더 과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하며 내부적으로 공식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물론 따르겠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착되는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다소 과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식약처가 다음달께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거기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담배 업계의 대응 방안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6월중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