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11번가, 쿠팡, 티몬 등 자체 상품 브랜드 상품 강화자체브랜드,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 "손익관리 관점에서 역효과도 우려"
  • ▲ 11번가 엔 상품 모습. ⓒ11번가 홈페이지
    ▲ 11번가 엔 상품 모습. ⓒ11번가 홈페이지

    이커머스업계가 PB브랜드를 넘어 공동 브랜드까지 론칭하면서 자체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체 브랜드는 해당 회사에서만 살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충성고객 확보가 편리해 적자에 시달리는 이커머스 기업에게 향후 중요한 핵심 사업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에서 PB 상품 및 공동상품에만 집중하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피할수 없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91조9800억원대로 2016년 전자상거래 규모 64조9134억원보다 20조원 이상 커졌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올해는 100조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커머스 기업들은 여전히 적자상태로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커머스업계들은 공동 기획 상품 및 PB 브랜드 론칭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PB상품의 경우 유통업체의 브랜드가 상품에 표시된다. 반면 NPB(공동브랜드)는 개발을 같이 하고, 상품에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마크가 모두 들어가게 되는 구조다. 형태는 비슷하지만, 개념이 조금 다르다.

    우선 G마켓은 지난 2016년 8월 탄산수 및 용암해수 공동기획상품 'KYA(캬) 워터'를 선보인 이후 가성비 유아용품 '소이베베·하기스기저귀'(2017년 4월, 5월), 제주 감귤 젤리 ‘말삭말삭하G’(2018년 2월), 데일리 베이직웨어 브랜드 '모카썸' (2018년 3월) 등을 연이어 론칭했다.

    11번가 역시 제조사 공동브랜드 '11번가엔(11번가&)'을 지난 24일 론칭하며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11번가엔'은 제조사명을 병행해 '11번가&ㅇㅇㅇ(제조사)'로 표기되는 방식으로 11번가와 뜻이 통하는 브랜드와 함께한 공동기획상품이자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11번가는 '11번가&모모네이처', '11번가&퍼피노', '11번가&레벤' 등 다음주 초까지 3종을 론칭할 계획이다.

    쿠팡도 지난해 2월 자체 브랜드 '탐사'를 론칭하고 상품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당시 판매하던 상품 수는 롤화장지, 미용티슈, 미네랄 워터, 스파클링 워터, 종이컵 등 5가지 상품이었지만, 현재는 복사 용지, 반려견 패드, 고양이 모래, 반려동물 (강아지, 고양이) 간식 등을 추가해 현재는 총 11종이다.

    티몬 역시 티몬도 지난 3월, 온라인 최저가 수준이면서 품질은 우수한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를 목표로 '236:)'을 론칭했다. 당시 8종에 불가했던 상품은 1년이 지난 현재 15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역시 신장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부터 티몬의 대표 PB상품들을 중심으로 매출추이를 조사해보면 매년 평균 77%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 대비 2015년에는 80% 성장했으며, 2015년 대비 2016년은 75%, 2016년 대비 2017년에는 77% 성장하는 등 꾸준하게 상향선을 그리고 있다.

    이커머스기업들이 PB브랜드와 공동 브랜드를 강화하는 이유다.

  • ▲ 쿠팡에서 생수를 검색하면 나오는 모습. ⓒ쿠팡홈페이지
    ▲ 쿠팡에서 생수를 검색하면 나오는 모습. ⓒ쿠팡홈페이지
    그러나 지나치게 이커머스기업들이 PB나 공동개발 상품에만 집중하다 보면 입점해 있는 중소기업들이 반사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손익관리에 실패할 경우 회사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B브랜드에 포함된 제품을 검색하면 PB 브랜드 제품이 우선 노출된다. 여기에 PB상품이나 공동브랜드는 판매중개업과 달리 투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경우 회사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PB상품 및 공동상품은 상품 다양화와 중소 제조업과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과 충성고객 확보라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재 이커머스의 여건상 고유 브랜드 확보는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진다. 다만 고객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상품은 회사 손익관리 관점에서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