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웅진렌탈 로고 ⓒ 웅진
    ▲ 웅진렌탈 로고 ⓒ 웅진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설이 계속되고 있다. 인수 실무작업을 위한 자문사 선정은 한참 전의 일이지만 최근엔 자금을 지원할 PE 접촉설까지 이어지면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대주단 구성 단계에 이르진 못했지만 이전 보다 진전된 내용이 있을 것이란 추론이다.

    오래전부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6.5%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웅진은 구체적인 자금마련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자금 조달을 위해 PE 등 외부 기관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인수 금액은 매각 측과의 협상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는게 한결같은 입장이었다.

    그룹 안팎의 동원자금이 3000억원에 불과한 형편에서 지분가치 1조7000억원(주당 8만66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3조원대의 인수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IB업계도 코웨이 인지도와 윤석금 회장의 시장 내 파급력 등을 고려한다해도 조 단위 투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긴 쉽지 않다는 판단이 많았다.

    게다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 시장 자체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잠재력을 염두에 둔 투자 유치도 힘들 것으로 봤다.

    법정관리 등 앞선 경영권 관련 이슈도 발목을 잡는 사안이었다. 웅진은 지난 2007년 9000억원을 투입해 극동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한 탓에 끝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

    웅진이 갖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도 현재까진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제3자가 MBK 측에 코웨이 인수 의사를 밝혔을 때, 제3자가 제시한 가격에 웅진 측이 먼저 거래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CJ그룹, 현대백화점 등 자금력을 갖춘 큰 손들도 3조원에 달하는 코웨이 인수가에 손사래를 치며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결국 웅진은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 없이 MBK입맛에 맞는 거래액을 제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웅진의 코웨이 인수설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것은 윤 회장과 웅진측의 계속된 미련때문이다.

    웅진은 그간 각종 조회공시에서 "인수의향을 갖고 있지만 진행중인 사항은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자리에선 "인수한다면 웅진밖에 없을 것"이라는 애드벌룬도 계속 띄우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투자자 물색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웅진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금액이 워낙 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환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