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피해, '회사-주주-직원' 몫… "재공모 아닌 차점자 기회줘야"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공백 장기화… '차점자' 등 대체 방안 절실

김영국 사장 내정자, 재심의 입장 표명 불구 결과 장담 못해
KBS 글로벌센터장 재직시 콘텐츠 사용료 협상 총괄…업무 연관성 판단

전상현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5-29 1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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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 현장ⓒ뉴데일리DB


KT스카이라이프의 사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사장 선임이 해가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공직자윤리위가 최근 김영국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의 취업을 불승인한 가운데, 김 내정자가 윤리위에 재심의를 청구해도 언제 결론이 날지 불확실해 이사회가 지난 사장 공모 당시 차점자에게 기회를 주는 등 조속한 신임 사장 추대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계 안팎으로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선임이 해가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박근혜 정부 홍보수석 출신인 이남기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사장직이 공석인 상태다. 현재는 강국현 부사장이 대표직을 대리 수행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월 신임 사장을 공개 모집했고, 자체 심사를 통해 3월 이사회를 개최, 조건부로 김영국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조건부'란 공직자윤리법에 해당하는 취업심사대상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선임하는 걸 뜻한다.

김 내정자는 이전까지 KBS에서 근무한 바 있는데, 공기업인 KBS 임원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전 5년 동안 속했던 부서 업무와 새로 취업할 기업의 직무 연관성에 대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김 내정자가 정부의 취업 승인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 내정자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KBS 글로벌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료방송업계와 방송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총괄했는데, 윤리위는 이 같은 경력이 직무 연관성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김 내정자는 윤리위의 불허 통보에 대한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재심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김 내정자의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일부에선 이사회가 조속히 신임 사장 선임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장 공모 및 선임에만 2~3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승인이 보장되지도 않는 재심의 결과를 기다렸다가 또 불승인이 난 후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 내년에나 사장이 선임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전국언론노동조합 KT스카이라이프지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공직자위원회의 재심사는 예외적으로 직권으로 받아들여 진행되는 것이지, 대상자가 억울하다고 응해주는 절차가 아니다"라며 "무자격자의 재심사를 기다려주는 것도 모자라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재심사 수용까지, 사장 공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막대한 피해는 회사와 주주, 직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애가 타고 있는 형국이다. 이사회에서 정한 김 내정자가 재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도의상 그를 기다려주지 않을 수도, 그렇다고 마냥 재심 결과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김 내정자의 재심의 결과에 따라 바로 회장이 정해 질 수 있도록 지난 사장 공모 당시 차점자에게 기회를 주는 등 사장 공백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187억원)이 전년대비 22.9% 감소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사장 공백은 심각한 경영 악화로 번질 수 있다"며 "김 내정자의 재심 결과를 기다리는 쪽으로 내부방침이 정해졌다면, 불승인 결정 이후 사장 재공모를 실시하기 보단 지난 공모 당시 차점자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 등 사장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리스크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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