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공식 입장문 발표… 1000억 규모 사회환원 내용 공개도"2세 승계 없을 것"… '어린이재활병원 확대-청년 벤처창업투자'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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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등을 무상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무죄 판결을 받은 김정주 NXC 대표가 경영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사회 환원도 약속했다.

    김정주 대표는 2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자녀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여간 넥슨 주식사건 관련 수사와 재판을 받고 지난 19일 판결이 확정됐다"며 "1심 법정에서의 약속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 속에서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조금씩 정리해 왔다. 지난 2월 발표한 넥슨재간의 설립도 이 같은 다짐의 작은 시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 열린 진 전 검사장 등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와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다. 국내외 5000여명의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의 대표로서 더욱 큰 사회적 책무를 느끼게 됐다"며 "넥슨이 이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을 비롯해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사회 기부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를 시작으로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문가들을 모시고 투명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주 대표는 지난 2005년 6월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 매입 대금인 4억2500만원을 비롯해 여행경비와 차량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억원을 선고 받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항소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