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으로 튄 노동권 목소리

[취재수첩] 금융노조의 도 넘은 정치 행보

차진형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5-29 14: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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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차진형 기자


금융노조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금융노조가 은행원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해 특정 당과 정책적 연대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대선을 제외한 특정 지역, 특정 후보를 지지하긴 첨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들썩한 ‘드루킹’과 연루된 김경수 후보 지지 선언인 점에서 놀라움보다는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및 유관기관 등 33개 사업자, 약 10만명이 가입된 거대 단체다.

그러나 이 가운데 경남도지사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조합원은 20%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은행권 종사자 모두가 김경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내비칠 수 있는 공개 지지를 한 게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금융노조가 김경수 후보 지지로 얻은 수확은 약속이다.

김 후보 측은 정책협약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장시간노동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간 단축 ▲노동이사제 도입 ▲산업정책과 금융정책 연계 ▲지역금융기관 지원 및 제도개선 등을 내걸었다.

이 약속은 사실 따지고 보면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산별교섭을 통해 경영진과 함께 풀어야 할 일이지 도지사가 노사 합의 사항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

일각에선 특정 지역 ‘물타기’란 다소 과격한 목소리도 있다.

금융노조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독 경남, 부산지역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게 이유다.

금융노조는 경남도지사 김경수 후보 외 부산시장 오거돈 후보, 부산시교육감 김석준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오거돈 후보의 경우 서병수 후보와 ‘엘시티’ 사건으로 연일 입씨름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은행은 관련 사건으로 3개월 영업정지, 1억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금융노조가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연대를 펼치는 건 이해가 된다. 거대 야당과 함께 개혁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행위는 은행 산업과 은행원을 위한 행보여야 한다. 선거를 빌미로 밀고 당기는 건 또 다른 유착으로 비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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