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 4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서 현장실사 진행노조, 투자의향서 제출에 강력 반발..."강행시 임단협과 연계해 총력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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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추진하는 자동차공장 투자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거센 반발이 걸림돌로 떠올랐다. 올해 판매 회복을 위해서는 노조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임단협 시작 전부터 들려오는 불협화음에 고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오전 광주공장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광주시 자동차 생산 합작 법인과 관련, 광주시가 투자를 요청함에 따라 광주시에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광주형 일자리'에 발맞춰 광주시가 완성차 공장을 세우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를 비롯한 다수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면 광주시는 22년만에 국내에 새로운 완성차 공장을 짓게 된다.

    투자가 이뤄지면 광주시는 오는 2020~2021년께 현재 완성차 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절반 수준인 4000만원으로 현대차 제품을 위탁 생산하게 된다.

    좋은 취지로 마련된 사업인만큼 현대차 역시 이번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 그림에서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어, 현대차 역시 나쁠게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현대차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이번 투자가 정규직 임금을 하향 평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번 투자가 실현될 시 임단협과 연계해 투쟁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지난 1일 현대차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의 임금수준을 4000만원으로 하향평준화하고 후퇴시키는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규직"이라며 "2015년부터 추진하다가 중단된 광주형일자리가 문재인정부에서 다시 불씨를 살리려 하는 것은 최저임금 삭감의 연장정책"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사측이 단체협약을 위반하며 현대차의 경영위기와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는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를 강행할 경우에 2018년 임단협과 연계해 총력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단협이 시작되기도 전에 노조와의 갈등양상이 빚어지는 것에 대해 현대차 측은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올 한해 판매 회복을 위해서는 노조의 협조가 절실한데, 이같은 불협화음에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판매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이어 5월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플러스 성장은 물론, 연초에 잡았던 글로벌 755만대 판매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광주공장 투자 여부를 검토 중에 있으며,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결정된 바가 없기에, 노조와의 갈등도 현 시점에서는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