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원회만 김기남 사장 등 사장단 참여6개 전문위원회 중 5개 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 삼성전자가 2년 전 엘리엇매니지먼트 사태를 기점으로 도입한 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운영에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에 이어 지난해부터 확대 개편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중심축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2018년 삼성전자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운영으로 경영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 전인 지난 2016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등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강조된 것이 이사회의 독립성이었다. 사내이사들이 모두 배제된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운영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시도됐다.

    현재 이사회 내에 총 6개의 전문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김기남 사장 등 사장단이 참여하는 경영위원회를 제외하고 모두 사외이사들로 이뤄졌다.

    사외이사들이 이끄는 위원회 중 지난해부터 중심에 선 곳이 바로 거버넌스위원회다. 거버넌스위원회는 기존에 같은 역할을 맡고 있던 CSR위원회를 지난해 4월 확대 개편해 출범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주주 가치 제고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사내이사를 모두 배제한 채 사외이사만으로 위원회를 꾸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새로운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사외이사로 위원회가 구성된 이후에도 위원회 산하 'CSR리스크관리협의회' 조직은 유지되고 있다. 이 조직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위기관리에 목적을 두고 사내 관리체계를 감독하고 이슈의 해결방안을 협의하는 일을 맡고 있다.

    앞서부터 사외이사가 주관했던 기업생태계발전연구회와 환경안전연구회 등 연구회 운영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인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을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선임해 운영한다. 이 전 행장은 거버넌스위원회 외에도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과 감사위원회 위원장 역할도 겸한다.

    일각에서 지적됐던 글로벌 경영자 출신 사외이사도 새로 영입됐다.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신화로 불리는 김종훈 키위모바일 회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거버넌스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다. 더불어 박병국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거버넌스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사회 독립경영을 위해 추진해 온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운영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개편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중심축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