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1%P↓ 한전 영업익 2000억 날아가
  • 국내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50%대까지 추락했다. 사진은 고리원전 ⓒ한수원
    ▲ 국내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50%대까지 추락했다. 사진은 고리원전 ⓒ한수원

    국내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좀체 5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불과 1년여전 80~90%에 달하던 가동률이 뚝뚝 떨어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성 확대 점검이라며 '탈원전' 연관은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탈원전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당장 올 1분기 어닝쇼크를 낸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비상이 걸렸다. 원전 가동률 하락에 따라 올 2분기까지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은 56.6%에 그쳤다. 1978년 국내 원전이 처음 가동된 이래 40여년만에 최저치다.

    2016년 1분기 국내 원전 발전량은 4만2161GWh에서 올해 1분기에는 2만6501GWh로 반토막 났다. 원전 가동률 하락으로 발전량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한전은 올 1분기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각각 26.6%, 27.4% 증가했다.

    현재 국내 원전 24기 중 8기가 정비·점검을 이유로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원전 정기검사 평균기간은 2016년 75일에서 지난해 142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원전 가동권을 쥐고 있는 정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가동중단이 부실공사에 의한 점검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원전 정지는 부실공사 등 국민 안전에 대한 부문을 무시할 수가 없다"고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월 신월성 2호기 정기검사서 일부 시험오류 부품을 확인해 전체 원전으로 유사사례를 확대 점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전 가동률이 1%P 떨어질 때마다 한전의 영업이익은 약 2000억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전이 안전점검을 마치고 속속 재가동에 돌입하더라도 이용률 개선이 나타나는 시점은 3분기가 될 전망이다. 즉 한전과 한수원의 적자는 올 2분기까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계산대로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원전 가동률이 오를 예정이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까지는 1~2분기는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