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공항세관 현장점검에 나선 김영문 관세청장<사진 중앙> ⓒ관세청 제공
    ▲ 인천공항세관 현장점검에 나선 김영문 관세청장<사진 중앙> ⓒ관세청 제공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관세탈루 의혹에 대한 관세청의 대응이 신속하다. 연이은 압수수색에 이어 관련자 소환조사 등으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인천공항세관과 대한항공간의 유착 논란에 대해서는 굼뜬 행보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조현민 전무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 3곳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내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달에도 조양호 회장 자택에 들이닥쳐 이른바 '비밀의 방'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줄소환도 예고되고 있다.

    반면 공항세관과 항공사 사이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감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시 논란이 확산되자 관세청은 4월 말 곧바로 인천공항세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바 의혹을 명확히 살펴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문 청장 역시 감사기간 중 인천공항세관을 직접 찾아 대한항공과 세관간 유착 의혹에 대한 엄정한 감찰을 천명한 바 있다.

    감사는 진작에 끝났지만 아직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감사는 끝났지만 발표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세행정TF 등이 나서 사회지도층 검사 강화와 의전축소 등을 신속히 발표할 때와는 천양지차다.

    관세업계 관계자는 "세관과 항공사 등의 유착 논란은 오래전부터 불거진 사안으로 관세청이 의지만 있다면 단박에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쇄신을 위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