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도 금리 인상 시사글로벌 통화정책 영향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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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금융위기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긴장감의 진원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 여파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빠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최근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의 원인”이라며 “앞으로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급격한 자본이동은 국제금융 시장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어 유럽도 긴축 선회

    일단 주요 선진국은 내주 통화정책회의를 잇달아 연다.

    미국 FOMC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유럽 중앙은행은 14일, 일본 중앙은행 역시 14~15일까지 진행한다.

    일단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 포인트 추가 인상이 우세하다. 여기에 유럽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미국과 같은 긴축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신흥국으로 흩어진 자금을 한 번에 끌어올 수 있다.

    자금이 갑작스럽게 빠지면 달러가 부족한 국가는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한 원인도 해외자금이 빠져나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신흥국, 금리인상으로 맞대응…불안은 여전

    일단 신흥국이 해외자금을 붙잡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금리 인상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4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전격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최근 고유가와 통화가치 절하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외국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 한 달동안 2번이나 기준금리를 올렸다.

    신흥국들이 일단 기준금리 상승으로 외국인의 환심을 샀지만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물가 상승의 압박을 이길 수 없는데다 그동안 쌓인 달러 부채도 부담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세계 신흥국의 달러 부채는 지난 4월말 기준 2조8350억 달러(한화 약 3000조원)를 넘어섰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사건이 신흥국에겐 견디기 힘든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