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이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맹추격'코드제로 R9 씽큐' 앞세워 서전포고 … '선두' 쟁탈전일렉트로룩스 점유율 50% 시장 '똑똑똑'… '차별화 마케팅' 관건
  • LG전자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 ⓒLG전자
    ▲ LG전자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 ⓒLG전자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LG전자가 글로벌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또 한 번 치열한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으로 다이슨과 경쟁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데 이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일렉트로룩스와 본격적인 선두 쟁탈전에 나선 모습이다.

    독자적인 모터 기술력과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우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점유율 1위 수성에 나선 일렉트로룩스 역시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 로봇청소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코드제로 A9의 선전으로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단숨에 장악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지난 2008년 3만대 수준에서 올해 30만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2009년 6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3조원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 증가에 따라 100만원대 이상의 코드제로 R9 씽큐를 주력 라인업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코드제로 A9의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와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를 탑재, 강력한 흡입력과 주행성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선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코드제로 R9 씽큐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일렉트로룩스와 전면전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9월 자사 최초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퓨어i9'을 출시한 이후 지난 1월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57%를 기록해 단숨에 1위 자리에 오른 상태다.

    퓨어i9 역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100만원대 이상의 제품으로, 공간을 3D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3D 비전 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1개의 카메라와 2개의 레이저가 결합해 완성된 기술로 사람의 눈과 같이 이동 경로에 위치한 장애물의 높이와 부피 등을 분석해, 최적화된 청소 성능을 구현한다.

    또 삼각형 모양의 디자인을 구현, 원형 디자인의 기존 로봇청소기에 비해 청소가 어려운 모서리 영역에서도 강력한 청소 효과를 발휘한다. 해외 브랜드의 가장 큰 불편사항인 AS(사후관리서비스) 역시 외산 기준 최대 규모인 전국 8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이 시장점유율 탈환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일렉트로룩스가 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의 이점을 활용해 제품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제품간 성능이 대체로 상향평준화된 시점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해 온 다이슨과 2강 구도를 형성한 데에는 마케팅 효과가 상당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측도 올 초 국가대표 여자 컬링팀 '팀 킴'을 앞세운 TV 광고를 시작으로 각종 SNS를 통해 코드제로 R9 씽큐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0만대를 넘어서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의 경우 제품의 성능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 인지도, AS 등이 소비자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렉트로룩스의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탈환해야 하는 LG전자 입장에선 지속적인 제품 홍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