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에 '양자암호통신-블록체인' 도입… 통신보안 '바다-하늘' 길 확대 개성공단 등 북한 방송 송출 경험 기반 '통일미디어위원회' 구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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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남북화해 무드에 발맞춰 남북경협 전담조직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신설한 가운데, 위성서비스 관련 자회사들에 힘을 실어주며 새로운 남북협력시대의 초석을 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송·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별도의 망설치 및 투자가 필요하지만, 위성 서비스는 지상 재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중계기만 확보하면 별다른 제약없이 방송·통신 수신이 가능해 통일시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빠른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시장 선점이 기대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민영화 되기 전인 1970년 6월 문을 연 'KT 금산위성센터'를 최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업계는 남북 화해무드와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타고 위성 기반 북한지역 방송통신 사업확대를 위해 48년간 베일에 쌓여있던 위성센터를 공개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날 KT SAT이 제시한 '초연결 모빌리티'는 선박, 항공기, 산간오지 등 그동안 네트워크 접속이 어려워 4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됐던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 SAT은 위성서비스간 보안 문제를 풀어야할 숙제로 꼽으며, 위성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및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발표했다.

    또한 KT SAT은 지난해 5월과 10월 새롭게 발사한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 외 무궁화위성 5호, 6호, 콘도샛(복수소유 위성)인 KOREASAT 8호까지 총 5기의 자체 위성을 통해 해와 매출 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KT SAT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4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역시 통일시 우리의 방송을 북한에 가장 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는 북측이 외부 방송 통제 푼다는 전제 하에 무궁화 6호 위성을 통해 북측 전역에 방송 송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2년부터 북한의 남한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한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북한 신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 건설사업 현장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약 20대)했으며, 2004년 9월부터 2016년 2월 폐쇄 전까지 남북합작으로 조성된 개성공단에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약 1000대)했다.

    2006년 6월엔 독일 월드컵 경기 영상을 북한중앙방송에 전달한 바 있으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 관광특구에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약 150대)했다.

    또한 스카이라이프는 통일을 대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남북방송통신교류추진위원회에 참여·활동 중이며, 지난 2016년 5월부터는 자체적으로 통일 관련 자문단인 통일미디어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포럼 및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부터는 '통일미디어기업'으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해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 북한이탈주민보호시설에 '사랑의 안테나'를 지원 중이다.

    '사랑의 안테나'는 위성방송과 초고화질(UHD) TV를 무상 제공하는 스카이라이프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북화해모드를 타고 비교적 서비스 제공이 간편한 위성을 이용한 방송·통신 협력이 남북간 ICT 교류의 최우선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며 "KT는 위성 관련 자회사(KT스카이라이프, KT SAT)를 두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의 위성서비스들이 남북의 문화적, 정서적 동질감 회복에 충분한 역할을 해내리라고 본다"며 "KT는 민영화 되기 전 국가서 가지고 있던 위성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통일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