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12일 2000억원 규모 10년 만기 후순위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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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보험사들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2021년)에 앞서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오는 12일 2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발행 금리는 약 4%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3월 말 174.3%였던 지급여력비율이 20%포인트 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9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 8일 6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롯데손보의 올해 3월 말 기준 RBC 비율은 163.68%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겨우 웃돌았다. 롯데손보는 후순위채 발행 규모 크지 않아 RBC비율은 현상 유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흥국화재는 이달 말 해외에서 1억5000만~2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이번달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5억~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로서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발행사가 발행 5년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가지며, 상환권을 미행사하는 경우 가산금리 부과된다.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 규모를 발행하면 RBC비율이 기존보다 15%포인트 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하반기 중에 5~7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KDB생명의 경우 지난달 해외에서 2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데 이어 9월말 이전에 2500억원 이내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해보험도 올 하반기 후순위채 발행이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손보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73.8%로 작년 말(180.7%)보다 떨어졌다. 
     
    한화손보는 2016년 12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신종자본증권 발행,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쌓은 바 있다.

    보험사들이 잇달아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관련 리스크를 반영한 새 보험금 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된다. 새 제도에서는 보험부채(보험금)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면서 보험사들은 보험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자본을 쌓아야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변화와 금리 상승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IFRS 17과 K-ICS 도입을 대비하는데 있어 자본확충 방안과 규모,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조기상환이 가능한 신종자본증권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회사별로 영구채 규모 등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