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진출 밀고 있지만…"정부 통신시장 개입 '자생력' 없어"최대 주주 CJ오쇼핑, CJ E&M 합병…콘텐츠 확장 위해 매각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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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말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일몰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유선방송 점유율 1위의 CJ헬로가 또 다시 이통사와의 M&A 협상 테이블에 나올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제4이동통신 참여를 선언하면서 업계는 CJ헬로를 제4이통 사업자로 밀고 있지만, 정작 CJ헬로는 합산규제 폐지후 경쟁사들의 합종연횡으로 인한 위기의식과 정부의 과도한 통신시장 개입에 설자리를 잃은 만큼 이통사와의 M&A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며 오는 7월 'CJ ENM'으로의 재출범을 확정한 가운데,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CJ헬로를 매각할 가능성 역시 높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등 정치권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면 오는 27일을 기준을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자동 폐지된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을 중심으로 딜라이브는 물론 과거 M&A를 추진했던 CJ헬로 등 케이블 업체를 대상으로 '방송+통신' 융합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다.

    당초 케이블 사업자들이 제4이통 참여를 선언하며 CJ헬로를 유력한 제4이통 사업자로 낙점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CJ헬로의 경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 온 만큼 시장 여건이 형성될 경우 다시 이통사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실제 정부의 '보편요금제' 추진과 'LTE 원가 공개 요구' 등 과도한 통신시장 개입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합산규제가 폐지될 경우 KT의 1위 굳히기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업체 인수 움직임에 밀려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CJ헬로의 경우 이통시장 진입으로 얻을 수 있는게 전혀 없다.

    이와 함께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가 이통사들에게 인수 될 경우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 진다. 올초 CJ헬로가 LG유플러스와의 인수합병에 대해 표면적으로 매각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내부적으로론 여전히 M&A 성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최근 CJ E&M과의 합병을 확정, 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해 이통사와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J오쇼핑은 CJ헬로의 지분 53.92%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주주총회에서 CJ E&M과의 합병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7월부터 법인명을 CJ ENM으로 변경해 재출범을 할 예정이다.

    업계는 CJ ENM이 사업목적에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구매, 판매 및 임대업, 유·무선 인터넷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할 예정인 만큼,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이통사와 CJ헬로 매각에 나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케이블TV 매출이 IPTV에 처음으로 역전당하는 등 케이블 업계의 불황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는 점도 CJ헬로가 4이통 보다 이통사와의 M&A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1422만281명으로 케이블TV 가입자(1409만 7123명)를 추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 업계가 4이통으로 CJ헬로를 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의 경우 '자생력'은 물론, 생존에 대한 의구심 마저 커지고 있다"면서 "이통3사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CJ헬로의 경우 언제든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