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TOP 5' 등극… 상반기 대작 입증'낮은 게임성능-높은 과금' 불만 야기… 흥행 장기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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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플레이 스토어
    올 상반기 대작으로 꼽혀온 넥슨과 웹젠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 '뮤 오리진2'가 초반 성과에도 불구 흥행전선에 먹구름이 예상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100억원대 개발비용이 투입된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우며 유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경쟁작 대비 낮은 게임성능과 높은 과금 모델의 도입으로 매출대비 유저들의 평가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사전 서비스에 돌입한 넥슨의 카이저는 출시 3일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5위를, 같은날 출시된 웹젠의 뮤 오리진2 역시 지난 주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선 두 작품이 각각 5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출시 전부터 100만명 이상의 사전 신청이 몰리는 등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감과 만족감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양사의 의견이다.

    업계에선 장기간 매출 상위권에 자리해온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검은사막M 등을 위협하며 침체된 모바일 MMORPG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흥행 성과와 달리 유저들 사이에선 출시 이후부터 다소 아쉬운 평가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오랜 개발기간과 100억원대 개발비용이 투입됐음에도 주요 경쟁작들에 비해 낮은 수준의 그래픽과 타격감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이저와 뮤 오리진2 모두 출시에 앞서 우수한 그래픽과 액션성, 조작감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 플레이에선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동일한 수준의 개발비용에도 모바일게임 그래픽과 액션성의 한계를 보여준 검은사막M이 두 작품의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과도한 과금 모델 역시 도마위에 오르는 모습이다. 카이저의 경우 성인 유저들을 주 타깃층으로 설정, 이를 위한 '1대1 거래시스템', '장원 쟁탈전' 등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과금 없이 해당 콘텐츠를 온전히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모바일게임 최초로 도입한 1대1 거래는 40레벨 이상의 캐릭터부터 이용할 수 있지만, 정작 30레벨 이후에는 과금 없이 진행이 어렵다는 평이주를 이루고 있다. 1대1 거래 또한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요구해 플레이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통합 거래소는 다음달 중순 업데이트가 예정돼 대다수 무과금 및 중소과금 유저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뮤 오리진2 역시 중국산 게임 특유의 VIP 시스템이 혹평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카이저에 비해 손쉬운 육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최대 15단계의 VIP 시스템(660만원 상당)에 따른 게임 내 차별 요소가 아쉬움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 VIP 전용 던전인 'VIP 제단' 비롯해 인벤토리(가방) 확장 등의 편의기능을 위해선 일정 수준의 과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초반 매출 성과에도 불구 흥행이 장기화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성능의 상향평준화로 인한 유저들의 눈높이와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과금 요소들이 흥행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이저와 뮤 오리진2 모두 상당한 개발비용이 투입된 만큼 올해 회사의 실적 상당부분을 책임져야하는 부담도 존재할 것"이라며 "다만 상위 1%의 과금 유저들이 초반 성과를 견인하고 있는 점에 비출 때 지속적인 흥행을 장담하긴 어려울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