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통화정책 운용 여력 늘릴 필요성 있어"

'신중론' 완화기조 유지하지만 금융불균형 확대 우려감 표출
"주요국 움직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리스크 요인 살필 것"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6-12 10: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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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열린 창립 제68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창립 제68주년 기념사를 통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금융불균형 확대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불균형의 확대 가능성과 함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속에서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에 부담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14일(한국시각) 진행한다. 미국이 예상대로 6월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면 기준금리는 연 1.75%~2.00%로 높아진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미국이 한국(1.50%)보다 금리 상단이 0.05%포인트 높아지는 셈이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의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대외건전성이 양호해 금융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해외 리스크 요인이 함께 현재화될 경우 파급효과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리스크 요인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 성장세 속에서 속도감 있는 구조개혁이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건설 및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용부진,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양호한 대외신인도를 유지하며 지난 4월에 본 국내 경제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성장‧고용‧소득‧소비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하는데, 특히 소득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느는 가계부채는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를 통해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며 "국내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때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이후 적용할 물가안정목표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에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 및 성장과 물가 간 관계의 구조적 변화 여부를 분석해 물가목표와 점검주기를 적정하게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북한경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미리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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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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