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태오 회장의 조직 혁신 의지 반영내달 중 조직개편 통해 재신임 여부 결정"김경룡 내정자, 의혹 해소 후 취임 진행"
  • ▲ DGB금융 제2본점 전경. ⓒDGB금융지주
    ▲ DGB금융 제2본점 전경. ⓒDGB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첫 외부출신 회장을 뽑은 후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을 비롯해 관계사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DGB금융의 50여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직서 제출이라는 점에서 조직 쇄신 의지가 강한 것을 엿볼 수 있다.

    해당 임원은 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와 부사장 등으로, 임원들의 자발적인 의사로 이뤄졌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김태오 회장은 고객과 지역사회의 신뢰 회복, 그룹 조직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직 및 인적 쇄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만큼 조직개편에 앞선 재신임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DGB금융은 내달 예정인 그룹 조직개편과 맞물려 적법한 내부 절차와 공정한 심사를 거쳐 재신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그룹 임직원들이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돼 유감을 표한다"며 "전 임원의 이번 결정은 내부적으로 신임 회장의 조직과 인적 쇄신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새롭게 출발하는 DGB의 신뢰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투명한 방식과 공정한 기회의 임원 선임 절차를 위해 예비 임원 선임 프로그램인 'DGB HIPO Program'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DGB금융 경영진이 되기 위한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심사 이후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 선임도 진행된다.

    한편 이날 대구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원 2명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에 대한 취임 절차도 채용비리 연루 의혹 해소 이후 진행한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