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네시아 필두로 글로벌 순익 규모 급증현지인 직원·관리자 비중 높여 영업력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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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시장 진출에 공들여온 KEB하나은행의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있다. 

    현지인 채용 비중을 높여 영업에 주력한 결과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중국과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11개 해외법인을 통해 376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 2017년 1분기보다 12.57% 증가한 수치로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 해외법인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순익 규모를 급격히 불리고 있다.

    지난 2015년 506억원에 그쳤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2016년 937억원, 2017년 1204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KEB하나은행이 오랫동안 공 들여왔던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지난 2016년부터 해외법인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 시작하면서 순익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 법인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358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2016년부터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2016년 각각 287억원, 571억원을 벌어들였고, 이같은 상승세는 2017년에도 계속됐다.

    2017년에는 무려 373억원, 634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KEB하나은행을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하는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추진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하면서 해외 실적이 고공 행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인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고 관리자 역시 해당 지역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금융당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빠르게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해외 지점 내 현지인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427명에 그쳤던 해외법인 현지인 채용 수는 2016년 2834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2920명까지 확대됐다.

    현지인 관리자 수 역시 2015년에는 26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88명, 2017년 89명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으로 현지인 관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최근 중국법인 내 행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크고 영향력이 큰 곳인 만큼, 현지인을 중국 하나은행장으로 선임해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발빠르게 추진한 KEB하나은행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지인을 대거 채용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한 결과 순익 증대, 경영 안정화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