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수신한 지 73분만 구조작전 성공
  • ▲ 구조된 조난자 2명(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다섯 번째)이 ‘현대 방콕호’에서 하선하기 직전에 노창원 선장(뒷줄 오른쪽 첫 번째)을 비롯한 선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
    ▲ 구조된 조난자 2명(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다섯 번째)이 ‘현대 방콕호’에서 하선하기 직전에 노창원 선장(뒷줄 오른쪽 첫 번째)을 비롯한 선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
    현대상선은 11일 오후(현지시간) 현대 방콕호가 미국 서부 해안에서 조난당한 미국 국적의 '앤(ANNE)호'에 탑승하고 있던 조난자 2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미국 서해안 로스엔젤스를 향하던 현대상선 6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현대 방콕호'는 '미국인 2명이 탄 보트가 북부서 9마일 지점에서 표류중인데, 난파 직전'이라는 긴급무전을 받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저녁 8시경 현장에 도착한 현대 방콕호 노창원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인명구조용 보트를 수차례 내리려고 시도했으나 거센 풍랑과 높은 파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밧줄에 몸을 묶은 선원이 직접 외벽계단을 통해 조난 보트에 접근해 무전을 수신한 지 73분 만에 구조작전에 성공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악천후 속에서 조난자를 모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정기적으로 수행해온 비상대응훈련에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 방콕호는 램차방(태국)→바리어붕따우(베트남)→카오슝→부산→로스엔젤레스→오클랜드→부산→카오슝→홍콩을 경유하는 컨테이너선으로 23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