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비중있게 보도산업부 "사업추진 검토할 수 있다"
  • ▲ 방치된 불가리아 제2 원자력 발전소 부지 ⓒ 연합뉴스
    ▲ 방치된 불가리아 제2 원자력 발전소 부지 ⓒ 연합뉴스

    불가리아 제2 원자력발전소 사업자 후보로 한국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 스탄다르트는 불가리아정부가 6년 만에 되살린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 수주전에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가세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강변 벨레네에 1000㎿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7일 불가리아의회는 6년 전 중단된 이 사업을 재추진하라고 승인했다.

    불가리아는 지난 2006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스아톰 주도의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2008년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사업 조건을 두고 불가리아 정부와 사업자 간 이견이 불거져 2012년 공식 중단됐다.

    불가리아정부가 사업 재추진 계획을 밝힌 후 기존 사업자 로스아톰을 비롯 중국 국영 원전기업 중국핵공업집단(CNNC), 프랑스 프라마톰이 수주전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불가리아정부는 이들 3개국 외에 또다른 나라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으나 어느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공개되지 않은 국가가 한국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 당국자는 취재에 '한수원이 사업에 관해 문의하고자 접촉했다'고 답변했다.


    실명이 거론되지 않은 제4의 국가가 한국을 가리킨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불가리아 당국자는 부정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이 불가리아 제2 원전을 수주한다면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 터키 제2 원전 사업을 통해 유럽 진출을 노렸으나 막판에 일본에 패배한 아픔이 있다.

    한국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수원이 동유럽 지역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업 추진안이 확정됐다면 검토는 해볼 것 같다"면서 "부지가 안전한 곳인지, 재정적 뒷받침이 충분한지 등을 검토한 후에야 사업 수주에 나설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