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채널 '딩고 뮤직' 보유 메이크어스에 100억 투자…'SM-JYP-빅히트' 유통권 확보도AI 플랫폼 '누구' 연동 및 블록체인 기술 도입 검토… 파생 상품 판매 등 가치 창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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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론을 카카오로 매각하기 전, 업계 1위로 키워냈던 SK텔레콤이 올 하반기 새 음악 스크리밍 플랫폼 출시를 위해 와신상담 하고 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지니뮤직' 협업에 이어 '엠넷' 인수를 검토 중인 가운데, SK텔레콤 역시 흡수·투자는 물론, 4차 산업 기술을 탑재해 음원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 방송국 '메이크어스'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메이크어스'는 음악, 음식, 여행, 뷰티 등 다양한 주제의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인데, 메이크어스의 음악채널인 '딩고 뮤직'이 최근 젊은 층의 새 모바일 음악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로가 긴 화면으로 구성된 모바일 특화 뮤직비디오 등은 2017년 기준 '메이크어스'의 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구독자를 3,360만 명, 포스팅 조회수를 37억회에 이르게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음원 서비스기업 '그루버스'를 다시 사들이기도 했다. 2016년 6월 NHN엔터테인먼트 자회사 NHN벅스에 지분(53.9%)을 매각한 뒤 1년 6개월 만이다.

    그루버스는 2012년 4월 아이리버가 설립한 음원서비스 자회사다. 클래식, 팝송을 중심으로 초고음질 무손실(FLAC) 음원 등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SK텔레콤은 올해 1월 SM, JYP, 빅히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들의 음반·디지털 콘텐츠 독점 유통권 확보 절차를 마무리했다.

    엑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3사와 협업해 콘텐츠 창작과 유통,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흡수·투자를 바탕으로 연내 선보일 음악 플랫폼에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와 연동을 진행하겠단 계획이다.

    음원 플랫폼을 음성 인식 스피커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의 핵심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함은 물론, 5G 기술 적용과 함께 증강현실(VR) 등 미래 영상 기술을 활용한 '보는 음악 콘텐츠' 개발도 준비하고 있단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거래 비용을 절감해 창작자의 권리를 확대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음악 콘텐츠 사업도 추진한다. 이용자 아티스트 선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공연/굿즈 등 콘텐츠 파생 상품을 새롭게 기획, 아티스트와 사업자 모두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재능있는 신예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해 창작 활동이 가능한 공유 인프라 구축, 크라우드 펀딩 형태의 공연 기획 등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SK텔레콤의 NHN벅스 인수설이 나도는 등 업계에선 SK텔레콤이 또 다른 음원 서비스 업체를 추가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의 음원 사업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속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 몸집불리기 광폭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열린 마음으로 국내·외 다양한 음악 및 기술 관련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지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음악 컨텐츠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