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사용 요율 기존 0.24%에서 0.245%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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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가 올해 200억원이 넘는 브랜드 사용료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총 191억5700만원의 연간 브랜드 사용료를 메리츠금융지주에 납부했다.

    매출(영업수익) 기준으로 0.245%의 요율을 적용한 사용료를 부과한데 따른 결과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전체 브랜드 사용료 합계액 329억8500만원의 58%에 달하는 수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직전 연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메리츠화재가 부담하는 브랜드 사용 규모는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영업수익은 7조8539억원으로, 해당 규모의 0.245%는 19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브랜드 사용금액은 200억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브랜드 사용 요율도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매출액은 2015년 6조7482억원에서 2016년 7조1082억원으로 5.3% 증가했다. 2017년에는 1년 전보다 10.5% 증가한 7조8539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 브랜드 사용 요율이 변경되면서 부담은 더 늘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연간 브랜드 사용료 산정 요율은 기존 0.24%에서 지난해 0.245%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른 연간 브랜드 사용료 부담 규모는 2015년 159억원, 2016년 178억원, 2017년 192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수백억원대의 브랜드 사용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과 지급여력비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사용료 규모가 자본 적정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 우려가 있어서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지급여력비율(RBC)은 175.3%로 작년 말(189.8%)보다 14.5%포인트 떨어졌다. 더욱이 보험사의 영업수익에는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익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사용료 산정 방식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사별로 브랜드 사용 배분율을 조정하면서 요율이 소폭 높아졌다”며 “매출이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브랜드 사용 요율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