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상태인 회사, 전체 7.8%인 162곳에 달해
  • 국내 30대 기업 로고. ⓒ연합뉴스
    ▲ 국내 30대 기업 로고. ⓒ연합뉴스

    국내 60대 그룹 계열사 중 경영부실로 자본금이 잠식된 기업이 160곳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60대 기업집단 소속 2083개 계열사의 2017회계연도 별도기준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는 전체 7.8%에 육박한 162곳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 그룹의 경우 총 2개 계열사 중 1곳(한국지엠)이 자본잠식 상태로 전체 비중의 50%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6조30926억원인데 반해 부채총액은 7조544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8542억원의 영업적자도 기록한 바 있다.

    넷마블 그룹도 총 26개 계열사 중 8개사(화이버텍, 체리벅스, 넷마브블블루 등)가 자본 잠식상태로 비중은 30.8%인 것으로 조사됐다.

    효성 그룹 역시 전체 52개 계열사 중 11곳(세빛섬, 공덕경우개발 등), 부영그룹도 총 24개사 중 5곳(부영씨씨, 남양개발 등)이 부채가 자산보다 높았다.

    이밖에도 SM 그룹과 이랜드 그룹, 동국제강 그룹, 대우조선해양 그룹도 총 계열사 5곳 중 1곳꼴로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 그룹의 경우 총 72개 계열사 중 19.4% 달하는 14곳이 자산보다 부채가 큰 것으로 나타나 60대 기업집단 중 자본잠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 중에선 롯데그룹이 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가 9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LG그룹(5개), 현대차그룹(4개), 농협그룹(3개), 포스코·SK·GS그룹(각 2개), 삼성그룹(1개) 등 순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LS, 현대백화점, 셀트리온, 한솔 등 14개 그룹은 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