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내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사국내 대출금리 줄줄이↑…가계 부실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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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출금리 상승세의 심화로 가계의 부실화 위험성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정하는 기준인 코픽스를 잔액기준 1.83%, 신규취급액기준 1.82%로 공시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모두 0.03%포인트 오른 수치로, 잔액기준 코픽스는 9개월째 상승곡선이다. 

    코픽스가 연일 오르는 상황 속에서 장 큰 문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다. 미국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시사한만큼 올해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오르는 구조인데,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미국 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리 상승에서 한국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를 끌어 올린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해부터 다섯 차례 금리를 올리는 동안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한 번 올리는데 그쳤지만,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 2016년 9월 저점(연 1.31%)을 기록한 이후 현재 연 1.82%까지 뛰었다.

    은행권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안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49∼4.69%에서 오는 18일 3.52∼4.72%로 0.03%포인트 올린다고 예고했다. 신규취급액기준도 3.33∼4.53%에서 3.36∼4.56%로 인상한다.

    최저금리가 가장 낮은 농협은행은 2.77~4.39%에서 오는 18일 2.80~4.42%로 인상할 예정이다. 신규취급액기준도 2.76~4.38%에서 2.79~4.41%로 오른다.

    금리가 오르고 가계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취약계층의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취약계층의 경우 지금도 이자 갚기가 어려운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가계 부실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취약계층이 받은 대출부터 서서히 부실화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