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PP 5G 표준 완성, 사업별 전담 조직 구성 등 4차산업 '영토확장' 준비 이상무"CEO 리스크 없다… 최악의 상황 발생해도 '기술 개발 경영' 연속성 확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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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최근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그동안 집중 육성해 온 4차 산업 기술 개발에 제동이 걸리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KT 측이 당혹감에 휩싸인 건 맞지만, 황 회장이 이미 포화상태의 통신시장 점유율 확보보다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비통신 부문 강화에 목표를 두고 관련 기술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놓은 만큼, 사업전략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 신청에 KT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번 경찰조사 역시 CEO 강제 교체를 위한 '또 한번의 KT 흔들기'가 아니냐며 황 회장의 결백함을 주장해 왔던 만큼 내부 충격이 큰 모습이다.

    하지만 '구속영장'이라는 것 자체가 도주할 것을 우려해 발부하는 것인 만큼, 신분이 명확하고 아직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KT가 추진 중인 신사업 전략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 이미 관련 사업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구축돼 있는 만큼 오너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KT는 내년 3월 5G 조기상용화를 다짐하며 '5G 전담조직'을 신설, 주파수 전략부터 네트워크 구축 계획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열린 3GPP(이동통신 표준화 국제 협력 기구) 80차 무선총회에서는 주파수 기술이 총 망라된 28㎓ 주파수 대역 연구보고서 최종본을 발표한데 이어, 5G 상용 주파수인 3.5㎓와 28㎓간 연동기술 표준도 대한민국 사업자를 대표해 제안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기업·공공가치 향상, 재난·안전·보안 등 5대 플랫폼 사업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에서 나눠 진행토록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5대 플랫폼 중 금융거래와 밀접한 블록체인 전담조직도 신설해 관련 분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문서 관리시스템을 BC카드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로써 BC카드는 가맹점 계약서 및 증빙 자료를 비롯한 모든 전자문서들을 용량과 형식에 상관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됐다.

    AI 조직 역시 몸집을 불려 놓은 상태다. KT는 AI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육성 기관으로 'AI테크센터'를, AI 서비스 발굴 및 생태계 조성 조직으로는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시켰다. KT는 AI테크센터를 융합기술원장 직속으로 옮겨 격을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미디어 분야는 AI TV인 '기가지니'와 연계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가지니는 출시 1년만인 지난 1월 가입자 50만을 돌파한데 이어 기가지니 2를 출시, 지난달 80만 가입자를 돌파해 인공지능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IPTV에서도 올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M&A 등 외연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KT가 딜라이브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이면엔 딜라이브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사업을 주목하고 있단 분석이다. 딜라이브는 지난 2016년 6월 미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회사인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밖에도 KT는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약 2000억에서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최근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를 개관했으며, 2020년까지 200여 지점으로 체험공간을 확대, VR/AR 시장 활성화를 꾀한단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아직 확증의 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KT 신사업 전략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 "CEO가 교체되는 최악의 경우에서도 4차 산업 기술 개발의 경영 연속성이 계속돼 큰 사업 변동이 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 측은 이번 사전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KT는 그간 경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해 왔다"며 "CEO는 해당 건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으며, 경찰의 영장 신청과 관련해 사실관계 및 법리적 측면에 대해 성실히 소명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