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NH·신한 이어 하나·한화도 현지 실사기대와 우려 공존…업계 "주력 사업방향 확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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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여전히 관심이 높다.

    미래에셋,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비 후발주자들은 이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현지시장에 맞는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및 베트남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등이 IB 및 리테일 부문에서의 사업진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이진국 대표가 직접 베트남을 찾아 사업진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했고, 한화투자증권은 김승연 그룹 회장을 비롯해 금융계열사의 지주사 격인 한화생명의 차남규 부회장이 수시로 베트남을 방문해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 및 베트남 증권업계 역시 그룹 회장이나 CEO 등 경영진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사업진출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두 회사 모두 금융 핵심계열사들이 이미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증권의 사업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베트남에서 옛 외환은행의 하노이지점 개설 20주년을 앞두고 있고, 호치민에서도 지점을 보유하며 영업망을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 영업망까지 구축했다.

    한화그룹 한화생명은 물론 항공기부품, 보안카메라 사업등에 진출 하면서 전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관심이 많은 기업으로 꼽힌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경제 부문에서 민간에 문호를 서서히 개방하고 있다.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민간 참여 방식을 확대할 계획으로 IB 부문에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또 베트남 증시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절대적으로 우세해 리테일 부문에서도 먹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국내 증권업계와 마찬가지로 IB와 리테일 부문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현지와 국내 모두 확실한 준비 없는 현지 시장 진출은 위험하다는 일관된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진출을 앞둔 증권사들은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초창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의 주 업무는 한국기업과 한국인에 대한 금융지원이었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지면서 한국 기업과 교민에 대한 영업을 통한 성장은 한계점에 이르렀다.

    특히 베트남 시장의 정보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74개 증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현지 네트워크 확립, 인지도 상승에 장기적 관점이 요구된다.

    실제 베트남 현지법인을 보유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4곳 가운데 3곳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기업의 계열 증권사의 경우 장기적인 목표와 전략이 가능하지만 CEO 체제의 증권사가 해외 법인을 만들어 단기간 성과를 내기는 한계가 있다"며 "현지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통한 현지 진출 역시 부실 증권사들이 많아 옥석가리기에도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