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의 허가 받고 잇따라 선보이거나 시판 대기유통업체까지 판매돌입...국내 생리컵 시장 확대
  • ▲ 위드컵ⓒ롯데마트
    ▲ 위드컵ⓒ롯데마트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생리컵'이 최근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고 잇따라 선보이거나 시판 대기하고 있다.

    그간 해외직구로만 구할 수 있던 상품이라 소비자들이 구매와 관련된 불편을 겪거나 비싸서 구매를 꺼려왔는데 이번 기회로 일회용 생리대의 대체품으로 자리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 '페미사이클'이 지난해 12월 국내 처음으로 수입시판승인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태진실리콘이 만든 '위드컵'도 지난 5월 허가를 받았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전 점포와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 생리컵 위드컵의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처음이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도 지난 15일 위드컵 판매를 시작했다. GS리테일은 "GS25 10개 매장과 GS수퍼마켓 56개 매장에서도 생리컵 판매를 시작하는 등 판매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제품 뿐만 아니라 허가절차를 밟는 생리컵도 4개(루나컵·이브컵·더디바컵·프리미에 이르면서 국내 생리컵 시장도 훨씬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생리대 대체품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생리컵이 한창 이슈가 되었던 지난해(12월7일부터 10일) 생리컵 판매량은 기준 전주대비(11월30일부터 12월3일) 200% 증가했다. G마켓에선 최근 한달(5월19일부터 6월18일) 일반 생리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대 2년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회용 생리대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면서 "이번 생리컵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생리대 유해성 논란으로 안전한 위생용품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회용 생리대 업체들은 생리컵 시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각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생리대와 탐폰 등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추정에 의하면 국내 생리대시장의 규모는 연간 4500억~5000억원이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유한킴벌리(좋은느낌·화이트)가 약 45%를 차지한다. 이어 LG유니참(소피·바디피트) 약 20%, 깨끗한나라(릴리안·순수한면) 약 10%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의 경우 생리컵은 전체 생리대 시장에서 1% 정도 차지한다"면서 "체내 삽입형에다 위생적인 문제로 국내 시장 확대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리컵 판매가 본격화 됐지만 여성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낯선 생리컵 사용법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