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지분 지속 확대… "지분율 10% 넘겨"KT 10.11%, SKT 9.02% 등 이통3사 비슷한 수준 투자
  • 국민연금이 LG유플러스 지분을 잇따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년 전만 해도 주요 주주 명단에 오르지도 않았던 국민연금이 LG유플러스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LG유플러스 지분 10.02%(4374만 374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LG유플러스의 지분 5%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국민연금이 LG유플러스 지분 보유내역을 밝힌 역사상 가장 많은 지분을 투자한 순간으로 기록됐다.

    국민연금은 올 2분기 중 LG유플러스 지분 1.17%를 추가 취득해 지분보유량을 10%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LG유플러스 지분은 8.85%로 3865만 주 가량이었지만 여기에 500만 여주를 추가 매입해 현재 지분율이 됐다.

    과거 LG유플러스와 국민연금과의 지분관계를 보면 최근의 지분 매입 릴레이는 더욱 두각된다. 6년 전인 2012년만 해도 LG유플러스의 주요 주주 명단에는 국민연금이 존재하지 않았다. 2012년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LG그룹 지주사인 (주)LG(지분율 36.05%)와 한국전력공사(8.8%) 둘 뿐이었다.

    이듬해인 2013년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LG유플러스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221만 여주를 보유하며 지분율 5%를 갓 넘기며 (주)LG와 한국전력공사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에는 해마다 주식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가 이어졌다. 2015년에는 국민연금 지분이 7.43%였고 2016년에는 7.72%로, 지난해에는 8.85%까지 확대했다. 그 사이 신영자산운용과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도 LG유플러스의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KT의 경우 지분율이 줄고 있어 대조적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KT 지분은 10.07%(2629만 여주)로 LG유플러스 지분율과 차이가 크지 않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KT 지분 11.2%를 보유한 것을 정점으로 지분 줄이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지분율을 10.94%까지 줄였고 올해들어선 더 지분을 내다팔아 지난해 3월 수준(10.11%)으로 돌아왔다.

    향후 국민연금이 LG유플러스 지분을 더 매입할 지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과거와 달리 국민연금이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을 고르게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파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에도 국민연금이 지분 9.02%를 보유하고 있어 이통3사에 사실상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힘을 실어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투자 방향이나 추이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이통3사가 공통적으로 5G나 IoT, AI 등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요 주체라는 점에서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